SKT, 1000조 투입해 '15GW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

영남권 140조 투자 시작…2035년까지 15GW 순차 가동
"아시아 핵심 AI 인프라 허브로 성장하는 데 기여"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6.7.3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SK텔레콤(017670)이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15GW(기가 와트) 규모 AI 데이터 센터를 구축한다.

5일 IT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영남권에만 해외자본을 포함해 약 140조 원을 투자하고 장기적으로는 전국에 350조 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AI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미국·중국과 함께 세계 3대 AI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정부 목표가 담긴 'AI 3강' 전략과 지역 균형 발전 과제를 연계해, AI 데이터센터의 전력·입지·운영 체계 등 핵심 인프라 요소를 종합 검토하며 구축한다.

2029년 5GW 단계적으로 가동, 총 15GW로 확대

고성능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과 메모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통상 1G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약 70조 원에 이르는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러한 사업비는 자체 투자 외에도 전략적 파트너 투자, 고객사 장기 계약,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을 통해 조달하게 된다.

우선 울산에 짓고 있는 1호 AI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영남권 전체에 2GW 이상 규모의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수요를 한국으로 유치하는 거점으로 활용한다. 또한 서남권 1GW 추가 구축을 포함해 국내에 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2029년부터 단계적으로 오픈하는 것을 추진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초기 투자 부담 및 사업 위험 최소화를 위해 수요와 투자 여건을 고려해 가며 2035년에 15GW 규모의 AI 데이터 센터가 순차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정부의 지역 균형 발전 과제와 연계해 부지 선정, 전력 수급, 핵심 입주사 확보 등 다양한 요소들을 함께 고려하며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선다.

SK그룹 풀스택 AI 인프라 역량 결집…설계·구축·운영 총괄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핵심 요소는 반도체, 에너지 설루션 그리고 데이터센터의 건설과 운용 역량이다. SK그룹은 이러한 핵심 역량을 계열사별로 이미 확보하고 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에는 각 계열사가 참여해 그룹이 보유한 풀스택(Full-Stack) AI 인프라 역량을 총결집할 예정이다.

현재 울산에서는 2027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다. 특히 이곳은 글로벌 선도 클라우드 사업자인 AWS의 높은 기술 요구 수준을 반영해 AI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냉각과 전력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SK텔레콤의 AI 인프라 진화 로드맵은 지난해 11월 열린 'SK AI 서밋 2025'에서 구체화됐다. 무대에 오른 정재헌 SK텔레콤 대표는 국가대표 AI 사업자로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기 전략의 핵심은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 그리고 인프라 대형화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총 1GW 이상 규모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최근에는 엔비디아와 공동으로 차세대 AI 데이터센터로 불리는 'AI 팩토리' 운영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2027년 AI 팩토리 운영을 시작해 향후 GW급 규모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 목표

AI 업계는 AI 데이터센터가 저성장 국면에 봉착해 있는 한국에 새로운 성장 동력은 물론 국가전략자산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를 지역 산업과 연계하면 지역 균형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은 한국이 AI 인프라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를 경부고속도로(1968년), 초고속 인터넷(1998년)에 이은 대한민국의 세 번째 혁신 인프라로 보고 이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정 대표이사는 "이번 AI 데이터센터 구축은 글로벌 AI 생태계가 필요로 하는 컴퓨팅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부·산업계·지역사회와 긴밀히 협의해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핵심 AI 인프라 허브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smk503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