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주춤, LGU+만 웃었다…통신3사 1분기 희비

SKT 영업익 전년比 5.3%↓·KT 29.9%↓…LGU+는 6.6% 증가
AI 데이터센터·기업사업이 변수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왼쪽부터)와 박윤영 KT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통신3사 공동선언식에서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4.9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통신3사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엇갈렸다. SK텔레콤과 KT는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줄었고, LG유플러스는 통신3사 중 유일하게 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해킹 사고 여파와 전년 실적 기저효과, 비용 부담이 수익성을 갈랐다. 다만 통신사들은 휴대전화·인터넷 등 본업을 방어하면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기업사업을 새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 3923억 원, 영업이익 537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 영업이익은 5.3% 감소했다.

KT(030200)는 매출 6조 7784억 원, 영업이익 4827억 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 영업이익은 29.9% 줄었다.

반면 LG유플러스(032640)는 매출 3조 8037억 원, 영업이익 272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5%, 영업이익은 6.6% 증가했다.

박윤영 KT 대표. 2026.4.9 ⓒ 뉴스1 김진환 기자
SKT 회복세…KT는 비용 부담

SK텔레콤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실적이 줄었지만 시장 예상치는 웃돌았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1분기 영업이익이 5376억 원으로 시장 예상치 5127억 원을 4.9%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유심 해킹 사고 이후 가입자 이탈과 고객 보상, 보안 강화 비용 부담을 겪었다. 올해 1분기에는 분기 영업이익 5000억 원대를 회복했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351.3% 늘었다.

휴대전화 가입자도 순증했다. 최 연구원은 일부 가입자가 더 비싼 요금제로 이동하면서 가입자 한 명당 평균 매출이 전 분기보다 1.4%, 무선 매출이 1.7% 늘었다고 분석했다.

KT는 해킹 사태 여파와 전년 일회성 분양이익 기저효과가 함께 작용했다. 고객 보답 프로그램과 침해사고 관련 일부 비용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30% 가까이 줄었다.

KT의 통신·인터넷 등 서비스 매출은 5조 7334억 원으로 0.6% 늘었지만, 단말기 등 상품 판매 매출은 1조 450억 원으로 8.7% 감소했다. 연결 기준 영업비용은 6조 295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 증가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 전인 지난달 28일 보고서에서 KT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을 4879억 원으로 예상했다. 실제 발표된 영업이익 4827억 원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1분기 실적 기저와 위약금 면제, 고객 보답 프로그램, 마케팅비 증가 가능성 등을 부담 요인으로 짚었다.

홍범식 LG 유플러스 대표. 2026.4.9 ⓒ 뉴스1 김진환 기자
LGU+는 본업·AI 데이터센터 고른 성장

LG유플러스는 통신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무선, 스마트홈, 기업 인프라 사업이 고르게 성장한 영향이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가 통신 본업의 질적 성장과 신사업 확대로 이익 체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LG유플러스의 무선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7% 늘었고, 스마트홈 수익도 기가인터넷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7.9% 증가했다.

AI 데이터센터 매출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114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0% 늘었다. 데이터센터 공간을 빌려주는 사업과 설계·구축·운영 사업 매출이 더해지며 기업 인프라 부문 실적을 끌어올렸다.

가입자 확대 영향으로 마케팅 비용은 늘었지만, 다른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면서 수익성을 지켰다는 평가다.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월드IT쇼'(WIS 2026)를 찾은 관람객들이 SKT 부스에서 AI데이터센터를 살펴보고 있다.2026.4.22 ⓒ 뉴스1 오대일 기자
본업 성장 한계 속 AI 인프라가 변수

통신3사 모두 휴대전화와 인터넷 등 본업은 큰 폭으로 흔들리지 않았다. 다만 5G 보급률이 높아지고 가입자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통신 본업만으로 실적을 크게 끌어올리기는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기업사업이 실적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이 131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9.3% 증가했다. 가산 등 AI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 증가가 영향을 줬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도 실적을 보탰다. 최 연구원은 판교 데이터센터 실적 기여와 기존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으로 SK브로드밴드의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SK브로드밴드의 1분기 영업이익은 116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4% 늘었다.

LG유플러스도 AI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114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0% 증가했다. 기존 데이터센터 가동률이 높아지고,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 사업 매출이 더해지며 기업 인프라 부문 실적을 끌어올렸다.

KT는 기업서비스 매출이 대형 구축사업 종료와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줄인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2.2% 감소했다. 다만 재난안전통신망 구축사업 등 대형 공공사업과 금융권 인공지능 고객센터·클라우드 수주를 확보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 팔란티어와의 전략적 협력을 바탕으로 금융·공공·제조 분야 인공지능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주주환원 재개·확대 집중

통신3사는 주주환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SK텔레콤은 1분기 주당 830원의 분기 배당을 재개했다. 삼성증권은 SK텔레콤이 지난해 하반기 중단했던 분기 배당을 다시 시작하면서 주주환원 정상화가 예상된다고 봤다.

KT는 올해 연간 최소 주당배당금 2400원을 제시했다. 1분기 주당 배당금은 600원으로 결정했다. 별도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한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사들인 자사주 800억 원어치를 모두 소각하기로 했다. 자사주 소각은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을 없애 유통 주식 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주주가치를 높이는 대표적인 주주환원책으로 꼽힌다.

통신업계는 올해도 가입자 확대보다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에 무게를 둘 전망이다. 해킹 사고 이후 고객 신뢰 회복 비용, 마케팅비, AI 인프라 투자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AI 데이터센터와 기업사업 성과가 통신3사 실적 차이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