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부터 AIDC까지…통신3사, AI 전환 어디까지 왔나

통신 3사, 올해 3분기 AIDC 합산 매출 5019억원…전년比 27.3%↑
단순 통화 녹음 기능 넘어 AI 에이전트로 진화하는 B2C 서비스

서울 시내 휴대폰 대리점 모습. 2023.10.2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2028년까지 AI/IT 매출 비중 2023년 대비 3배 성장."

지난 11일 KT가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파트너십 기반으로 AICT기업으로 구조 전환을 하겠다는 게 KT의 목표다. 이는 다른 통신사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가대표 AI 컴퍼니'(SK텔레콤), 'AX(AI 전환) 시대를 선도하는 B2B 파트너'(LG유플러스) 등 AI를 앞세운 비전을 강조하고 있다.

통신 3사, 3분기 AIDC 합산 매출 5000억 넘어

이는 실제 실적으로도 나타난다. 통신 3사의 올해 3분기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관련 합산 매출은 총 50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급증했다. SK텔레콤(017670)은 1498억 원, KT(030200)의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사업 자회사 KT클라우드는 2490억 원, LG유플러스(032640)는 1031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3.8%, 20.3%, 14.5% 증가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통신 3사의 AIDC 관련 매출이 지난해 합산 1조 5250억 원에서 올해 1조 8110억 원, 내년 2조 1420억 원으로, 연평균 18%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은 AI 인프라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SK텔레콤의 새 수장을 맡은 정재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일 'SK AI 서밋 2025'에서 울산 AI DC를 1기가와트(GW) 규모 크기로 확대 확장하고, 오픈AI와 함께 서남권 AI DC를 신설해 국내 기반을 다진 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KT는 글로벌 빅테크 파트너십에 기반해 국내 산업별 특화 AI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AI 모델 '소타 K'(SOTA K·State of the Art)와 메타 오프소스를 활용한 '라마 K'(Llama K) 출시, 팔란티어 AI 데이터 플랫폼 국내 유통 등 사례를 앞세워 공공·금융·기업 분야에서 AI 사업 기회를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AIDC를 성장의 핵심 축으로 삼아 성장성과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파주에 신규 AI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코람코자산운용과 협업해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에 진출하는 등 관련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서비스 '에이닷'의 월간 활성이용자수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SKT 모델이 에이닷 앱을 사용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21/뉴스1
통화 녹음 기능에서 AI 에이전트로 진화한 통신사표 AI 서비스

AI 데이터센터(AI DC) 등 사업자용(B2B) 서비스를 넘어 개인용(B2C) 서비스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통신사표 AI 서비스는 단순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에서 벗어나 개인화된 AI 에이전트로 진화하고 있다. 통화 요약 서비스로 인기를 끈 SK텔레콤 '에이닷'은 정식 출시 이후 2년여 만에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000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 6월 출시한 AI 음성 기록 서비스인 '에이닷 노트' 등 일부 기능을 중심으로 유료화를 추진 중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에이닷 B2C 유료 모델은 킬러 서비스 중심의 구독 상품이나 결합 상품 형태로 검토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출시가 목표"라고 전했다.

또 내비게이션 서비스 '티맵', IPTV 서비스 'Btv' 등에 적용하는 등 추후 개방형 플랫폼으로 에이닷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전략을 펴고 있다. 현재 AI 통화 앱인 '익시오'에 개인 맞춤형 기능을 더해 AI 에이전트로 고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에는 '익시오 2.0'을 선보이며 통화 이력을 기반으로 대화 내용을 검색하거나 요약해주는 기능을 추가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콘퍼런스콜을 통해 "이번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AI 통화 앱이 아닌 초개인화 AI 에이전트로 발전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