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25년 만에 첫 적자…고객 감사 패키지 비용 영향(종합)
해킹 사태 여파로 사상 첫 적자…102분기 연속 흑자 깨져
SKT, 3분기 배당 미실시 결정…"실적악화·경영환경 변화"
-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대규모 해킹 사태 여파로 SK텔레콤(017670)이 2000년 이후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은 30일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522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2조 66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1%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20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 3조 9781억 원, 영업이익 484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23%, 90.92%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손실은 16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시장 전망치 연결 기준 매출은 3조 9380억 원, 영업이익은 234억 원 수준이었다.
이번 적자 전환은 SK텔레콤이 금융감독원에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00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2000년 이후 이어온 102분기 연속 흑자 기록이 깨졌다.
이번 실적 악화의 직접적인 원인은 4월 발생한 대규모 유심 해킹 사고 수습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크게 증가한 결과다.
해킹 사태로 SK텔레콤은 5000억 원대 고객 보상안과 7000억 원 규모의 정보보호 혁신안을 발표하고, 위약금을 면제하라는 정부의 판단도 수용하면서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약 1348억 원의 과징금도 부과받았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과징금 중 역대 최대 규모다.
SK텔레콤 측은 "3분기에는 '고객 감사 패키지' 시행 등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4분기부터 실적이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SK텔레콤의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을 4785억 원으로 전망하면서 "이동전화 매출이 정상화되면서 2분기에 반영됐던 유심 관련 비용 중 일부가 환입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SK텔레콤은 "유무선 통신 사업은 전분기 대비 회복세를 보이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5G 가입자는 1726만 명으로 전 분기 대비 약 24만 명 증가했으며,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도 순증 전환됐다.
AI 데이터센터(DC) 사업은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 효과와 고성능 그래픽카드(GPU) 임차지원사업 수주에 힘입어 1498억 원 매출을 기록했으며, AIX 사업 또한 557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K텔레콤은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으로 두고, AI사업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 단단한 회사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은 올해 3분기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SK텔레콤 측은 "실적 및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며 "향후 현금 흐름 및 재무 여건 개선에 따라 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환원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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