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 "청년창업사관학교 유지 방안 찾아야"…폐지 재검토 '물살'

"'동문 네트워크' 가치, 돈으로 환산할 수 없어…정부와 논의"
이소영 SNS 소통 행보…"국민 목소리 직접 듣고 답변하겠다"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3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청년창업사관학교(청창사) 폐지 방침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사업을 존속하는 방향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

청창사 출신 창업가들이 동문 네트워크 단절과 창업 생태계 위축을 우려하며 사업 유지를 건의하자, 이 장관은 국회 예산심사 과정에서 폐지 철회를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5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이 장관은 지난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청년창업사관학교를 폐지하지 않고 계속 명맥을 유지해 갈 수 있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창업가들의 든든한 동문 네트워크를 가진 청창사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가진다는 것에 공감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예산사업이 기반이 돼야 하다 보니 중기부 단독으로 결정할 수는 없다"며 "국회 예산심사 과정에서 내용이 반영돼야 하고, 정부 내에서 기획예산처와의 협의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16기가 마지막 기수가 되지 않을 수 있도록 방법을 찾겠다. 조금 기다려달라"고 덧붙였다.

청창사는 2011년 개교해 올해 16년째 운영 중인 중기부의 청년 창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창업 초기 기업에 사업화 자금과 창업 공간, 교육 및 멘토링 등을 제공한다. 토스와 직방 등 유니콘 기업을 포함해 지금까지 9300여명의 창업자를 배출했다.

졸업생들이 창업 전선에 뛰어든 이후에도 사업가로서 교류를 이어가며 활발히 소통하고 있는 만큼, 동문 네트워크가 청창사의 주요 자산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선배 기업이 직접 출자해 후배 기업에 투자하기 위한 1호 펀드도 결성됐으며, 동문 기업 간 멘토링·공동투자·판로 및 수출 협력 등 역할을 자발적으로 확장해 오기도 했다.

이에 청창사가 폐지 기로에 놓이게 되자 청창사 출신 창업가들은 이번 사업 폐지가 단순히 창업 지원 프로그램 하나가 사라지는 데 그치지 않고, 선후배 간 연결고리와 창업 생태계 전반의 역량을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달 1일 발표한 2027년도 예산안에서 청창사 관련 예산을 별도로 편성하지 않으면서 청창사 사업은 폐지 갈림길에 서게 됐다. 대신 관련 예산을 재도전성공학교로 전환해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당시 중기부는 입주 공간의 신청률이 팬데믹 이후 8%까지 떨어지며 저조해진 반면 재도전전 성공학교의 경우 입주 수요가 있어 이를 전환하는 취지라며 사업 개편의 배경을 거론했다.

그러나 이 장관 취임 이후 존속하는 방향으로 무게가 기울면서 청창사 제도가 유지될 수 있을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이 장관은 지난달 15일 인사청문회에서도 "(예산안 삭감이라는) 그런 계기로 청창사에 자발적인 선후배 간의 네트워크와 대한민국 사회에서 끌어주고 밀어주는 창업가들의 네트워크가 사라진다고 하면 예산 1000억 원을 없애는 것보다 더 큰 사회적 자원을 잃어버리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이어 "입주 공간은 재도전 성공학교와 공유하는 방식으로 활용을 하더라도 자금 명맥이라도 유지하면서 그 네트워크를 이어 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 장관은 지난달 27일부터 SNS를 통해 '중기부 장관에게 바라는 것'을 주제로 현장의 정책 건의와 애로사항을 받았다. 이후 약 3일 만에 총 786개의 의견이 접수됐다. 이 장관은 접수된 의견을 검토해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겠다는 방침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이 장관의 SNS 소통 행보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창구의 하나로 페이스북·엑스(구 트위터)·인스타그램 등 각 채널을 통해 국민들과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당장 해결책을 제시하기 어려운 사안이라도 국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이를 확인해 답변하는 과정까지도 소통으로 봐달라"고 밝혔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