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 위기 제주 말 4두 극적 구조…마사회, 승용 전환·입양 추진

더러브렛 1두·한라마 3두 보호시설 이송…소유권 포기 거쳐 구조
마사회 ,이달 1일 제보 접수 직후 긴급구호체계 가동

구조 후 마필 이송 중인 현장(한국마사회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한국마사회가 제주 말 불법도축 현장에 남아 있던 말 4두를 구조해 제주도 지정 말 보호시설로 이송했다. 불법도축 정황이 드러난 현장에서 추가 희생 가능성이 있던 말들을 안전지대로 옮긴 것은 다행이지만, 개인의 소유인 말을 두고 현행 구조 아래서는 학대·방치 위험을 조기에 차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마사회는 제주도청, 제주대학교 말산업전문인력양성센터와 협력해 더러브렛 1두와 한라마 3두를 구조해 제주대 말산업전문인력양성센터로 이송했다. 이 시설은 제주도가 지정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원하는 말 보호시설이다.

구조는 지난달 31일 제주시 중산간의 한 말농장에서 불법도축 정황이 확인된 뒤 이뤄졌다. 당시 현장에서는 훼손된 말 사체와 뼈, 도축 흔적이 발견됐고 냉동고에서는 말고기와 흑염소 사체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단체들은 농장주를 동물보호법 및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고, 현장에 남은 말들을 긴급 격리·보호할 것을 요구했다.

마사회는 이달 1일 제보를 접수한 후 말 보호 모니터링센터를 중심으로 긴급구호체계를 가동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청과 보호시설 등 관계기관이 구조와 이송 과정에 참여했다.

구조 후 마필 이송 중인 현장(한국마사회 제공)

다만 구조 과정에서는 말 소유권 문제가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사회는 구조마의 건강과 행동 상태 등을 살핀 뒤 승용 전환, 입양 연계 등 복지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말 보호시설은 전북과 제주에 각각 1곳씩 운영 중이다. 마사회와 지자체가 올해 구조한 말은 이번 제주 사례를 포함해 총 12두다. 전북말산업복합센터에서 8두를 구조했으며, 제주에서 보호시설로 구조마를 이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희종 마사회 회장은 "말 보호 모니터링센터는 학대·방치마 제보 접수부터 현장 구조까지를 하나로 연결하는 창구"라며 "말 보호 모니터링센터를 중심으로 학대·방치마에 신속하게 대응해 말이 보호받고 존중받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