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중기부 장관 인선…中企·벤처 "성장정책 이끌 현장형 리더 필요"

내달초 대통령 업무보고 앞두고 후임 인선 가능성 주목
'모두의 창업' 등 프로젝트 정상화·산하기관 인사 과제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이 8일 충북 청주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모두의 창업 전국 순회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7.8 ⓒ 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선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중소기업계에선 차기 수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성숙 전 장관 체제에서 추진해온 성장 중심 정책은 물론 '모두의 창업' 정상화와 산하 공공기관 인사까지 굵직한 현안과 과제를 이끌 적임자가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21일 정부와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중기부는 한성숙 국무총리가 지난 1일 취임한 이후 노용석 제1차관이 장관 직무대행을 맡아 부처를 이끌고 있다. 한 총리가 후보자로 지명된 지난달 7일 이후 사실상 한 달 넘게 중기부 수장이 공석인 상황이다.

당초 정부 안팎에서는 이달 중 후임 장관이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인선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차기 장관 취임은 다음 달 초로 예상되는 대통령 업무보고 이후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기부는 장관 공백 속에서도 대통령 업무보고와 새 장관 맞이 준비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장관 후보자가 발표되면 곧바로 국회 인사청문회와 업무 인수인계에 돌입할 수 있도록 관련 자료를 정비하는 한편, 대통령 업무보고 준비에도 속도를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간부들은 여름휴가 일정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부 관계자는 "장관 후보자가 언제 발표될지 알 수 없어 실무진도 항상 준비하는 분위기"라며 "인선이 확정되면 곧바로 인사청문회와 업무보고가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자료를 계속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형택 기보 신임 이사장 (기술보증기금 제공)

차기 장관이 처리해야 할 현안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중기부의 핵심 프로젝트인 '모두의 창업'은 1기 사업 과정에서 개인정보 사고가 발생한 이후 후속 조치가 진행되고 있다. 당초 7월 초 시작이 예상됐던 2기 모집도 개인정보 보호 체계 보완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의 영향으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노용석 제1차관이 후속 조치를 직접 챙기고 있지만,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재정비하는 동시에 2기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해 창업 정책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새 수장의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산하 공공기관과 유관기관 인사도 차기 장관이 풀어야 할 숙제다.

기술보증기금(기보)은 최근 권형택 새 이사장 체제를 출범했지만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은 이태식 대표이사의 임기가 지난 4월 종료된 이후에도 후임 인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과 동반성장위원회,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장기종) 등 하반기 중기부 산하 기관 인사가 잇따를 전망이다.

정책 과제 역시 산적해 있다. 고환율과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은 물론 인공지능(AI) 전환, 제조혁신, 벤처투자 활성화, 글로벌 진출 확대 등 새 정부가 제시한 성장 중심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

업계의 관심도 '누가 오느냐'를 넘어 '무엇을 해낼 수 있느냐'에 쏠리고 있다. 정치권 인사와 학계, 민간기업 출신 등 다양한 후보군이 하마평에 오르는 가운데 중소기업과 벤처·스타트업 현장을 이해하고 성장 정책을 이끌 수 있는 전문성과 추진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평가다.

한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중기부는 소상공인부터 중소기업, 벤처·스타트업까지 정책 대상이 매우 넓은 부처"라며 "한성숙 전 장관이 현장을 자주 찾고 AI와 성장 중심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었던 것처럼 차기 장관도 산업 변화에 대한 이해와 현장 소통 능력을 함께 갖춘 인물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벤처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가 성장 중심 정책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단순히 정책을 관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벤처 생태계와 중소기업 혁신을 실제 성과로 연결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현장과 적극 소통하면서 정책을 실행에 옮길 추진력을 기대한다"고 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