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NPU+피지컬 AI' 뜬다…휴머노이드 특화 'K-풀스택' 기대
피지컬 AI 스타트업 149곳 중 70곳 로봇…정책·시장 설계 변수로
홀리데이로보 등 대형 투자유치…포스코DX‑모빌린트 NPU 실증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한국의 '피지컬 AI' 생태계가 로봇·로보틱스 분야에 투자와 기술, 현장 수요가 쏠리며 '로봇 편중' 구조가 정책·시장 설계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특유의 제조업 기반 산업 구조와 급격한 고령화에 따른 인력난, 국산 NPU와 엣지 AI를 결합한 생태계 구축 기대감 등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최근 발간한 '2026 피지컬 AI 스타트업맵'에 따르면 국내 피지컬 AI 스타트업 149곳 중 로봇 분야가 70곳으로 거의 절반(47%)을 차지했다. 뒤이어 △인공지능(AI)·SW 플랫폼(28곳) △자율주행(27곳) △드론·UAM(24곳)으로 비중 차이를 고려하면 로봇이 생태계의 중심이라는 평가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로봇 스타트업 70곳 중 의료·헬스케어가 19곳으로 가장 많고, 농업·식품 17곳, 제조·산업 14곳, 건설·인프라 8곳 순으로 집계됐다. 수술·재활·보행보조 로봇, 스마트팜과 수확·관리 로봇, 공장·건설 현장용 산업용 로봇 등 공정 자동화가 필요한 영역에 피지컬 AI가 스며드는 양상이다.
투자금 흐름도 로봇 편중 구조를 뒷받침하고 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리포트와 벤처투자 통계에 따르면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 AI 투자는 2022년 투자금 기준 9.4%에서 2025년 23.6%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AI 투자 건수 비중도 13.6%에서 22.8%로 확대됐다. 투자 포트폴리오의 무게중심이 AI·로봇으로 이동한 모습이다.
개별 딜 흐름에서도 투자 쏠림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리얼월드, 라온로보틱스, 뉴빌리티 등 피지컬 AI 스타트업이 합산 1100억 원 이상을 조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들어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홀리데이로보틱스가 1500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약 95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의료·헬스케어 로봇 위로보틱스(950억 원), 통신·네트워크와 결합한 유비파이(600억 원), 산업 자율화 솔루션 오토노머스에이투지(405억 원) 등도 연이어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기술 측면에서는 한국의 높은 로봇 밀도가 피지컬 AI 로봇의 실증·상용화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한국은 2024년 기준 근로자 1만 명당 1220대의 로봇을 보유해 제조업 로봇 밀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공장과 물류센터 곳곳에 센서·카메라·비전 시스템이 깔려 있고 로봇 제어·안전 관련 규제 틀도 일정 부분 정비돼 있어 기존 설비에 AI를 올려 피지컬 AI 로봇으로 고도화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평가다.
다만 로봇 편중이 장기적으로 생태계의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국내 피지컬 AI 스타트업 상당수가 국내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는 초기 단계라며 업종별 규제·인증과 해외 고객 실증 확보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국산 NPU와 엣지 AI가 산업 단위에서 결합된다면 한국 특유의 풀스택 체제를 갖추게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포스코DX는 국산 NPU를 제조·로봇의 '두뇌'로 삼는 실증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DX는 올해 2월 엣지 NPU 기업 모빌린트에 30억 원을 투자한 데 이어 4월 NPU 기반 AX(Autonomous eXperience)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자체 산업용 제어시스템 '포스마스터'(PosMaster)에 모빌린트 NPU를 탑재해 실증을 진행 중이다.
이런 흐름이 본격화하면 디든로보틱스·에이딘로보틱스·위로보틱스·홀리데이로보틱스 등 주요 로봇 스타트업이 '국산 NPU+엣지 최적화 SW' 조합을 기반으로 피지컬 AI 로봇을 고도화하는 전략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도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반도체·AI 로봇 등 피지컬 AI와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NPU와 엣지 AI, 데이터센터까지 엮은 풀스택 구조를 얼마나 빨리 만들 수 있느냐가 K-피지컬 AI의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며 "정책·투자가 로봇 하드웨어에만 머무르지 않고 AI·SW·반도체까지 아우르는 생태계 관점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