펨테크, 위생용품 넘어 AI·바이오 입다…여성기술창업 '질적 도약'

여성창업경진대회 경쟁률 39대 1…AI·바이오·돌봄 혁신 주목
정부·민간 펨테크 생태계 가동…"예산 규모 아쉬워" 목소리도

제27회 여성창업경진대회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여성경제인연합회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여성 기술창업이 위생용품·뷰티 중심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빅데이터·바이오헬스 등 첨단 기술을 앞세운 펨테크(FemTech) 생태계로 이동하고 있다. 제27회 여성창업경진대회는 이런 변화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며 여성 기술창업의 질적 도약을 상징하는 무대로 자리매김했다.

첨단 기술 입은 여성창업

6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여성창업경진대회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712개 팀이 몰려 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년(1131팀·28대 1) 대비 지원 규모가 66% 급증했다. 특히 빅데이터·AI 분야에만 454개 팀이 지원해 바이오·헬스케어, 펨테크 등 기술 기반 분야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여성 특화 수요와 경험을 중심에 둔 창업 아이템들이 AI·센서·바이오 기술을 더해 새로운 펨테크 조류를 형성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올해 수상작들의 면면을 보면 이 같은 '질적 도약'이 확연히 드러난다. 빅데이터·AI 분야에는 454개 팀이 몰렸고 바이오·헬스케어 141개 팀, 펨테크 108개 팀 등 기술 기반 팀들이 두드러졌다.

대상을 받은 이너마음(대표 황민지)은 인체공학적 설계를 적용해 바른 자세를 유도하는 웰니스 이너웨어를 선보여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최우수상을 받은 딥클루(대표 김현정)는 허혈성 뇌졸중 정밀 진단 설루션을, 코어모션(대표 한희주)은 센서 기반의 여성 골반저근 기능장애 디지털 검진 설루션을 개발해 주목받았다.

우수상 역시 킬리피쉬를 활용한 항노화 플랫폼(이음바이오), 초미세 코팅 메이크업 퍼프(프링즈), 레이더 기반 AI 돌봄 위험감지 플랫폼(하이퍼네트워크) 등 딥테크 기반 스타트업들이 주목받았다.

박창숙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힘, 디지털 혁신으로 글로벌 성장 잇다'를 주제로 열린 2026 뉴스1 디지털성장기업대상 시상식에서 조희선 주식회사 디더블유아이 대표이사에게 여성디지털혁신상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6.17 ⓒ 뉴스1 김민지 기자
중기부, 여성창업 118억 예산 투입

올해 중소벤처기업부는 여성 창업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여성기업 육성 사업에 총 117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한다. 사업은 △여성 창업 △판로 지원 △인력 지원 △펨테크 산업 육성 등 4개 분야 11개 세부 사업으로 구성됐다.

시장 흐름 변화에 발맞춰 민간과 정책을 잇는 펨테크 지원 생태계도 가동된다. 스타트업 투자 전문(엑셀러레이터·AC) 씨엔티테크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와 손잡고 중기부의 펨테크 산업 육성 사업 운영기관으로 참여해 유망 기업 발굴에 나섰다. 선정된 기업에는 최대 8000만 원의 사업화 자금과 함께 직접 투자, 팁스(TIPS) 연계 등 성장 전 주기를 포괄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그간 국내 펨테크 기업들은 사회적 인식 부족과 자금난이라는 이중고를 겪어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부의 정책 방향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재정 규모에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성기업인들은 시장 활성화를 위해 최우선 정책으로 '자금 지원'(70.8%)을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성경제인협회와 여성IT기업인협회, 여성벤처협회 등 여러 단체와 기업을 모두 포괄하는 전체 예산이 110억 원대에 불과하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며 "여성기업 전반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더 큰 폭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