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경주마 DNA' 닉스고, 제주목장 첫 시즌 교배 1위

美서 회당 3만달러 받던 '최고 혈통', 韓농가엔 무상 개방
케이닉스로 선발한 세계 1위 씨수말, 굿즈·콘텐츠까지 확장

제주목장에서 씨수말 생활중인 닉스고(한국마사회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세계 챔피언 경주마 '닉스고'(Knicks Go)의 제주 입성이 침체된 국내 말 산업과 생산농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마사회 제주목장은 제주지역 더러브렛 경주마 생산농가를 대상으로 시행한 2026년 교배지원 사업을 6월 30일자로 마무리했다

올해 제주목장에서 진행된 교배지원 규모는 총 274두로 집계됐다. 이 중 닉스고는 126두와 교배해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기존 최고 인기 씨수말이었던 한센은 102두를 기록했다.

닉스고는 2021년 세계 경주마 랭킹 1위에 오른 마사회 소속 경주마로, 브리더스컵 클래식과 페가수스 월드컵 등 세계 최고 권위 경주를 포함해 통산 25전 10승을 기록했다. 현역 시절 누적 상금은 925만 달러(약 130억 원)에 달했다. 2022년 씨수말로 전향한 뒤 미국 현지에서 회당 3만 달러(약 4000만~4500만 원)의 교배료를 받았다.

마사회는 올해 제주 입성을 계기로 이 같은 세계 최고 수준의 혈통을 국내 생산농가에 무상으로 개방했다. 제주본부는 자체 유전능력 평가 시스템 '케이닉스'(K-Nicks)로 닉스고의 잠재력을 사전에 검증해 도입했다.

업계에서는 닉스고를 과거 명종마 '매니피'의 뒤를 잇는 차세대 핵심 씨수말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매니피가 국내 말값과 농가 소득을 끌어올리면서 말 산업의 황금기를 열었던 것처럼, 닉스고 역시 향후 3~10년을 바라보는 장기 프로젝트로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닉스고를 계기로 말 산업과 융·복합 사업을 결합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마사회는 인공지능(AI)·신소재 기업과 협업해 닉스고의 이미지를 활용한 굿즈·콘텐츠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닉스고를 '붉은 말' 콘셉트로 재해석한 캐릭터와 팬덤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제주 목장을 중심으로 국산 경주마 생산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해 말 산업 농가의 소득 증대와 한국 경마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