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금융 연체율 '경고등'…정부, 긴급자금 수혈 총력

4월 말 연체율 0.90%…원가 부담·내수 부진 겹쳐 금융 부담 확대
경영애로 기업에 금리 우대 확대·만기 연장…유동성 지원 강화

29일 서울 종로2가 대로변 건물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6.4.29 ⓒ 뉴스1 이종수 인턴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고환율·중동 전쟁 여파에 4월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1%에 육박하는 등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화되는 경영 부담 속 정책적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정부는 중소기업 긴급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5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KOSI)의 '중소기업 동향 6월호'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90%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0.09%포인트(p), 지난해 동월 대비 0.07%p 상승한 수준이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최근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3년 1분기 0.42%였던 연체율은 지난해 5월 0.95%까지 치솟으며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 말 0.7%대에 들어서며 다소 낮아졌지만 올해 2월 다시 0.92%를 기록하며 0.9%대에 재진입했다.

업계에서는 고금리 장기화에 더해 최근 고환율과 중동 상황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이 중소기업의 경영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보고 있다.

노민선 중기연 중소기업정책연구실 실장은 "3월 중동 전쟁과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복합적으로 작용한 현상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이 누적되며 현재 중소기업들의 연체율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이러한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책적 대응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정부는 3일 '고환율 등에 따른 경영애로 중소기업 긴급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금융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먼저 정부는 중동 상황 피해기업에 지원하기로 한 정책금융 23조 7000억 원 중 남은 지원 여력 13조 8000억 원을 고환율 등으로 경영애로를 겪는 중소·중견기업에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의 위기대응 특별프로그램 지원 규모는 기존 7조 원에서 8조 원으로 1조 원 늘린다. 금리 우대 폭도 기존 최대 2.0%포인트(p)에서 2.2%p로 확대한다.

수은은 고환율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조달원가 수준의 금리로 대출하는 3000억 원 규모의 '고환율 극복 초저금리 상생대출'도 신설한다.

기술보증기금의 긴급경영안정보증은 보증비율을 기존 95%에서 100%로 높이고, 보증료율 감면 폭도 0.3%p에서 0.4%p로 늘린다.

고환율 등으로 경영애로를 겪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정책자금 대출의 상환 유예와 만기 연장도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올해 안에 원금 상환이 도래하는 기업 가운데 원·부자재 수입 비중이 매출액의 20% 이상인 중소기업이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