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첫 고객' 된다…중기부, 스마트도시 실증·구매 확대

로봇 분야 13개 스타트업 선정…7월부터 현장 실증 착수
스마트도시 28개 과제 공고…실증비 최대 1억원 지원

정부의 '스마트도시' 분야 실증 구매 프로젝트 주요 과제.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정부가 신산업 스타트업의 '첫 고객'이 돼 기술을 직접 검증하고 구매하는 실증·구매 프로젝트를 스마트도시 분야까지 확대한다. 로봇 분야에서 첫 실증에 착수한 데 이어 스마트도시 분야에서도 공공기관이 초기 수요처 역할을 맡아 혁신기업의 시장 진입과 판로 확보를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신산업 창업기업의 기술과 제품을 정부와 공공기관이 직접 실증하고 구매하는 '정부 첫 실증·구매 프로젝트'를 로봇에 이어 스마트도시 분야로 확대한다.

이 사업은 지난 4월 국무회의에서 발표된 프로젝트로, 신산업 창업기업의 연구개발(R&D) 성과를 정부·공공기관이 직접 실증한 뒤 혁신제품 지정, 시범구매, 해외 실증까지 연계하는 전주기 지원 프로그램이다. 기술력은 있지만 초기 레퍼런스와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의 시장 안착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먼저 1차 로봇 분야에서는 경찰청 등 5개 정부 기관이 수요기관으로 참여해 20개 협업 과제를 공모했다. 총 31개 창업기업이 신청했으며 평가를 거쳐 최종 13개 기업이 선정됐다. 이들 기업은 수요기관과 협의를 거쳐 7월부터 현장 실증에 들어간다.

주요 실증 과제로는 해양경찰청의 AI 군집형 기름 회수 로봇을 활용한 해양오염 제거, 국가유산청의 AI 기반 수중유산 자동식별 무인잠수정, 경찰청의 수상 드론을 활용한 하천 실종자 수색 등이 추진된다.

중기부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청사 내에서 물류 배송 로봇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실증 기업인 트위니는 올해 신설된 '유니콘브릿지' 사업에 선정된 잠재 유니콘 기업이다. 회사의 자율주행 물류 배송 로봇 '나르고60'은 최대 60㎏의 화물을 적재해 목적지까지 자율주행으로 운반할 수 있으며, 현재 중기부 청사에서 부서 간 행정 물품 배송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오른쪽 두번째)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엔도로보틱스에서 열린 중소벤처 R&D 혁신방안 간담회 참석에 앞서 내시경 로봇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 2025.9.25 ⓒ 뉴스1 구윤성 기자

중기부는 로봇 분야에 이어 스마트도시 분야에서도 정부와 공공기관을 수요처로 활용한 실증을 본격 추진한다.

스마트도시 분야 실증 과제 공모에는 기상청과 한국도로공사, 부산광역시 등 18개 기관이 총 32개 과제를 제안했다. 중기부는 기술 실현 가능성과 공공 활용성, 확장성 등을 평가해 최종 28개 협업 과제를 선정했다.

주요 과제로는 기상 재난에 대비한 지하주차장 차수판 자동제어 시스템, 터널 및 지하 통신 음영지역용 스마트 무선중계 로봇, AI 기반 대화형 수어 버스정류장, 태양광 설비 이상 상황을 감지하는 AI CCTV, 노후 공동주택 화재 대응 자율주행 드론, 악천후 대응 AI 영상감시 시스템 등이 포함됐다.

중기부는 이번 공고를 통해 28개 협업 과제에 참여할 30개 안팎의 창업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 기업에는 최대 1억 원의 실증·협업 자금을 지원하고 혁신제품 지정과 조달청 시범구매, 해외 실증 등 후속 지원도 연계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창업기업은 7월 1일부터 22일까지 K-스타트업 누리집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조경원 중기부 창업정책관은 "신산업 창업기업이 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 고객 확보와 실증 기회 마련이 중요하다"며 "스마트도시에 이어 AI와 기후테크 등 다양한 신산업 분야로 프로젝트를 지속 확대해 혁신 창업기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