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마지노선 1362원인데"…수출입中企 40.7% "고환율로 피해"

달러·원 환율,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1540원대
중소기업 적정환율 '1363원'…"중동전쟁으로 이중고"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 중반을 이어가고 있는 25일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환전소로 향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2원 오른 1543.80원으로 출발해 개장 직후 1548.30원까지 올랐다. 2026.6.25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540원대를 돌파하면서 중소기업계 고환율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중동 상황 이후 원자재 가격 인상과 물류비 부담 등이 수익성 악화로 지목되면서 경영 환경 악화 우려가 나온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일(25일) 1542.7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6월 25일(1363.4원) 대비로는 13.1% 증가한 수치다.

종가 기준 환율이 1540원을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17년 만으로, 환율 상승은 중소기업의 수출입 활동, 원가 구조, 자금 운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12월 수출·수입 중소기업 635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환변동 관련 중소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41.9%는 2026년 환율이 '1450원~15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목표 영업이익을 달성하기 위해 중소기업들이 느끼는 적정 환율은 평균 1362.6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현재의 1500원대 환율이 중소기업에는 '이익 구간'이 아닌 '부담 구간'임을 시사한다.

같은 조사에서 수출과 수입을 병행하는 중소기업의 40.7%는 환율이 급등하면 피해를 입는다고 답했다. 이는 이익이 발생한다고 답한 응답률 13.9%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반면 수출만 하는 기업의 경우 '영향이 없다'고 답한 기업이 62.7%로 가장 높았고 '이익 발생'(23.1%)과 '피해 발생'(14.2%) 간 격차가 크지 않았다.

중기중앙회는 "환율 상승이 더 이상 수출기업의 이익으로 직결되지 않으며,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수출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환율 상승이 오히려 경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환율 급등에 따른 피해 유형(복수응답)은 '수입 원부자재 가격의 상승'이 81.6%로 가장 많았다. '외화결제 비용 증가'(41.8%), '해상·항공 운임 상승'(36.2%)이 뒤를 이었다.

또 중소기업의 55%는 환율 상승으로 증가한 원가를 판매가격에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해 원가 부담이 기업 수익성 악화로 직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원가 부담은 최근 중동 상황으로 누적된 원자재 가격 인상분과 맞물려 중소기업계에 이중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중동전쟁 이후 정부에 접수된 중소기업 피해·애로는 지난 19일 기준 946건이었다. 이 중 '원부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부담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한 식품 수출기업은 최근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 차익 발생에도 불구하고 물류비 상승분 및 포장 부자재(비닐, 박스 등) 단가의 25~30% 인상분이 이를 상회하며 원자재값 상승 부담을 호소했다.

김희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안 그래도 중동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이미 올랐는데 고환율은 제조원가와 원자재 구매 대금이 확 뛰는 체감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정책으로 환율을 조정하긴 어려운 만큼 원가 부담 완화 중심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zionwk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