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할증료까지 내라네요"…수출 中企 피해 834건

수출 중소기업 피해·애로사항 접수, 전주 대비 또 35건 늘어
원가 인상에 공급 지연 속출…할증료 최대 2천달러 추가 부과

8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2026.5.8 ⓒ 뉴스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중동 사태 장기화 여파로 국내 수출 중소기업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운송 차질과 물류비 급등, 주문 감소 등이 겹치며 피해 접수 건수도 800건을 넘어섰다.

20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중동 관련 피해·애로사항 접수 건수(20일 정오 기준)는 총 83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대비 35건 증가한 수치다.

피해 유형별로는 운송 차질이 276건(43.9%·중복응답 포함)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물류비 상승 230건(36.6%) △계약 취소·보류 206건(32.8%) △출장 차질 112건(17.8%) △대금 미지급 87건(13.9%)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이란 관련 피해가 95건(12.5%), 이스라엘 관련 피해가 90건(11.8%)으로 나타났으며,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원부자재 가격 급등과 물류 차질에 따른 생산·수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식료품 제조업체들은 포장재 단가가 15~20%가량 오르고 공급도 한 달 이상 지연되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유통기한과 포장 안정성이 중요한 제품 특성상 대체 포장재 사용이 쉽지 않아 특정 규격 자재 수급 차질 영향도 커지는 상황이다.

운송 차질도 심화되는 모습이다. 지난 3월 오만 수출 선적 물량은 운송 과정에서 도착지가 두 차례 변경되는 일이 발생했다. 여기에 선사들이 전쟁 할증료를 건당 600~2000달러 추가 부과하면서 물류비 부담도 크게 늘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주문 감소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기업은 주요 바이어들이 구매 물량을 축소하면서 수출 매출이 약 30% 감소했고, 생산단가가 올랐음에도 거래처로부터 판매가격 인하 요구를 받는 등 부담이 커졌다고 전했다.

현지 영업 활동도 영향을 받고 있다. 중동 전쟁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해외 출장비 부담이 커졌고, 미주 지역 주요 바이어들이 국제 정세 불안을 이유로 방한 일정을 잇달아 취소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정부는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중기부는 전국 15개 수출지원센터를 통해 피해 접수를 이어가고 있으며 긴급경영안정자금과 특례보증, 수출바우처 등을 신속 지원 중이다.

특히 중동 피해 기업을 대상으로 국제 운송비와 보험료뿐 아니라 해외창고 임차료, 선적 전 검사 비용, 무상 샘플 운송비 등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수출바우처 선정 절차도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단축해 기업들이 보다 신속하게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