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최대 200% 뛰었다"…중동 리스크에 中企 피해 눈덩이

운송 차질·계약 보류 속출…피해 접수 799건

8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3월 경상수지는 373억 3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흑자 규모는 지난 2월(231억 9000만 달러)보다 141억 4000만 달러 늘어 역대 최대 규모를 두 달 연속 경신했으며, 35개월 연속 흑자 행진도 이어갔다. 2026.5.8 ⓒ 뉴스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석유화학 원료가 최대 200% 올랐다."

중동 사태 장기화 여파로 국내 수출 중소기업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14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중동 관련 피해·애로사항 접수 건수(13일 정오 기준)는 총 79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대비 43건 증가한 수치다.

피해 유형별로는 운송 차질이 271건(44.9%·중복응답 포함)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물류비 상승 223건(36.9%) △계약 취소·보류 201건(33.3%) △출장 차질 109건(18.0%) △대금 미지급 87건(14.4%)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이란 관련 피해가 94건(12.9%), 이스라엘 관련 피해가 89건(12.2%)으로 나타났으며,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원부자재 가격 급등과 물류 차질에 따른 생산·수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한 원단 제조업체는 석유화학 기반 원재료 가격이 최대 150~200% 급등하면서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기업은 중동발 항공 노선 불안정으로 항공사 선적이 중단되면서 약 4만 달러 규모 계약 취소 위기에 놓였다고 전했다.

현지 출장 제한에 따른 계약 지연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두바이 수출 계약을 추진하던 한 기업은 현지 설치 작업이 불가능해지면서 약 10만 달러 규모 계약이 보류된 상태다.

튀르키예 현지 박람회와 마케팅 행사가 취소되며 수출 일정이 차질을 빚은 사례도 접수됐다.

정부는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중기부는 전국 15개 수출지원센터를 통해 피해 접수를 이어가고 있으며 긴급경영안정자금과 특례보증, 수출바우처 등을 신속 지원 중이다.

특히 중동 피해 기업을 대상으로 국제 운송비와 보험료뿐 아니라 해외창고 임차료, 선적 전 검사 비용, 무상 샘플 운송비 등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수출바우처 선정 절차도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단축해 기업 부담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