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라이프 인수에 웅진 12년 만에 도약…선수금 관리 변수
상조 1위 인수로 단숨에 자산 6조 돌파…공시대상기업집단 재지정
라이프케어 플랫폼 확장 속도…공시의무·선수금 부담 해소 관건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상조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현 웅진프리드라이프) 지분 99.77%를 8800억 원대에 인수한 웅진이 12년 만에 다시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 집단)에 복귀했다.
웅진은 2014년 유동성 위기 당시 대기업 집단에서 제외된 바 있다. 지난해 상조 1위 기업 인수로 상조업 기반 현금흐름을 확보하면서 재도약에 나섰다는 평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은 지난해 프리드라이프 인수로 자산총액이 단숨에 6조 4960억 원으로 늘었다. 재계 순위는 78위를 기록했다. 이중 프리드라이프 자산총액은 3조 2800억 원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달 1일 웅진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재지정했다. 공정위는 매년 5월 직전 사업연도 대차대조표상 자산총액이 5조 원 이상이면 대기업집단, 10조 원 이상이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대기업으로 지정되면 공정거래법에 따른 공시 의무, 신규 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 제한을 비롯해 주요 주주 주식 보유 현황, 임원의 변동 등 지배 구조와 관련 중요 사항 발생에 공시의무를 지게 된다.
프리드라이프는 지난해 7월 사명을 웅진프리드라이프로 바꾸고 사업 확장(대형 플랫폼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와 협업해 가전 렌털과 상조를 결합한 구독형 상품을 선보였고, 신한은행과는 시니어 고객의 웰에이징(Well-Aging·건강한 노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카카오헬스케어, 메디포스트 등과 제휴해 웰니스 분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웅진프리드라이프는 이를 통해 교육·여가·헬스케어·요양·장례를 잇는 생애 전 주기 라이프케어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문호상 웅진프리드라이프 대표는 "고객의 삶 전반을 함께하는 토털 라이프케어 플랫폼 기업을 지향한다"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다만 상조업 특유의 선수금 구조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프리드라이프의 선수금 규모는 약 2조5000억~2조6000억 원 수준으로, 시장 전체 선수금(2025년 말 기준 11조 3173억 원) 중 상당 비중을 차지한다.
규제 환경도 강화되는 추세다. 공정위는 최근 할부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지배주주에 대한 신용공여를 자본금의 50%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채무보증이나 담보 제공 등 선수금을 활용한 지배주주 지원도 제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공제조합 감독과 정보공개 의무를 강화하고, 가입·납입·환급 정보를 통합 조회하는 플랫폼 구축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상조업이 사실상 '준(準)금융 규제' 체계로 편입되는 흐름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례·보험·헬스케어·렌털 등을 통합한 플랫폼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상조를 중심으로 전 생애 주기를 연결하는 모델은 아직은 초기 단계"라며 "AI 기반 데이터 수집 고도화에 따른 개인정보 보호 문제, 지배구조 및 선수금 규제 이슈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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