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넘어 기업물류 컨설팅 기업으로"…택배 3사, 디지털전환 가속

단순 운송기업→공급망 설계·B2B 물류 컨설팅 기업 역할 확장
중소셀러 물류 고도화 발맞춰 계약물류·미들마일·정기운송 강화

CJ대한통운 2025 국제물류산업대전 부스. 뉴스1 DB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국내 택배 3사가 C2C·B2C 중심 택배에 더해 중소 셀러·e커머스 시장을 겨냥한 B2B 정기 운송과 디지털 물류 플랫폼·풀필먼트 비중을 확대하며 디지털 물류 기업으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택배 단가 하락과 인건비 부담, 수익성 저하를 만회하기 위해 이들 업체는 자동화·데이터 기반 운송 시스템과 계약물류(3PL)·풀필먼트 등 B2B 사업 비중을 늘려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전략이다.

이러한 흐름은 제조·가구·생활용품 등 다양한 중소 셀러들이 카페24·커넥트웨이브 등의 e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물류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움직임과 맞물리며 디지털 물류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000120)은 디지털 미들마일 운송 브랜드 '더 운반'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기업 계약운송'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기존 화주-차주 간 직거래 플랫폼 수준에 머물던 서비스를 △정기 운송 맞춤 설계 △무료 물류 컨설팅 △온라인 견적 등으로 확장해 통합 기업 운송 설루션으로 업그레이드했다.

CJ대한통운은 이를 통해 운송 수단 제공을 넘어 '물류 의사결정'을 설계해 주는 파트너로 포지셔닝한다는 목표다.

한진 택배 차량(한진 제공)

한진(002320)·롯데글로벌로지스(040830)도 계약물류, 글로벌 포워딩, 특수화물, 냉장·냉동 등 B2B 영역을 강화하고 있다.

한진은 최근 11번가와 물류 서비스 운영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5년간 서울·경기권 4개 풀필먼트센터를 전담 운영하기로 했다. 11번가의 주문 연동 시스템과 수십만 단위의 SKU(상품관리단위) 데이터를 반영한 통합 운영으로 풀필먼트 노하우를 빠르게 축적하고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들의 주요 타깃은 대형 제조사보다 중소 셀러다. 가구·생활용품·자체 쇼핑몰 등을 운영하는 중소 사업자들은 그간 3PL 창고와 포장 대행, 택배사를 따로 쓰거나 플랫폼 풀필먼트에 의존해 왔다. 운송 단가만 비교해 선택하는 수준에 머무른 셀러들에게 물류 전반을 설계·운영해 주는 '맞춤 패키지'를 제공해 거래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택배사들이 자동화 시설 투자와 디지털 시스템 고도화를 병행하면서 축적한 데이터는 곧 물류 컨설팅 상품의 핵심 자산이 될 전망이다.

물류 네트워크를 통해 얻은 데이터와 운영 노하우를 가공·분석해 제공하면 중소 셀러의 공급망 효율화를 지원하는 '데이터 물류 컨설턴트'로 역할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3PL 기업들이 단순 운송을 넘어 공급망 컨설팅과 운영을 결합한 서비스를 내놓는 흐름이 국내 기업들이 벤치마킹하며 빠르게 퍼지고 있다"며 "데이터와 플랫폼을 쥔 택배사가 중소 셀러의 공급망 전략을 외주받아 관리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