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전시회 중단으로 보관비 내라네요"…중동발 中企 피해 550건 육박

중동 관련 피해·애로 549건…전주 대비 15.56% 증가
운송 차질에 원료 공급 중단·현지 물류비 부담까지 가중

8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6.4.8 ⓒ 뉴스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중동 상황 관련 피해·애로사항 접수가 550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 대비 또 다시 80건에 가깝게 증가한 것으로 중동 상황이 종전 국면에 돌입한 만큼 피해 최소화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접수된 중동 관련 피해·애로사항은 총 54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주 대비 78건 증가(+15.56%)한 수치로,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시작한 지난 2월 28일부터 증가세가 여전히 두드러지고 있다.

피해 유형별로는 '운송 차질'이 204건(52.2%, 중복 응답 포함)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계약 취소 및 보류 142건(36.3%) △물류비 상승 140건(35.8%) △출장 차질 80건(20.5%) △대금 미지급 79건(20.2%)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이란(85건, 17.6%), 이스라엘(68건, 14.1%) 관련 피해가 잇따랐다.

현장에서는 구체적인 피해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한 화장품 제조업체는 유화제 등 핵심 원료 공급이 중단되고 용기 납품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4월 중순 생산 중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다른 수출기업은 중동 노선 축소 여파로 항공 운임이 기존 대비 2배 이상 급등했으며, 해상 운송으로 전환할 경우 납기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외에도 바이어의 주문 보류로 제품 발송이 중단되거나, 전시회 일정 변경 및 취소로 항공료·숙박비 손실이 발생하는 등 영업 차질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한 업체는 두바이 전시회 연기로 장비를 현지에 보관하면서 창고 비용이 증가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정부는 피해 확산에 대응해 유동성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매출이 15% 이상 감소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해 업체당 최대 7000만 원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1700억 원 규모의 저금리 특별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 신용보증기금 출연 확대를 통한 '위기대응 특례보증'을 강화하고, 유가 상승 부담 완화를 위해 소상공인 경영안정 바우처(최대 25만 원)도 지원한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