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염·혹한' 바람 탄 신일전자…'탈(脫)계절' 수익성은 과제 [실적why]
작년 매출 9%·영업익 30% 증가…선풍기 매출 절반 여전
종합가전기업 선언 7년차…中 OEM 의존에 매출기여 제한적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신일전자(002700)가 지난해 선풍기와 하절·동절기 제품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매출 1939억 원·영업이익 5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약 9%, 30% 성장했다.
다만 기록적 폭염·혹한이라는 기상 특수에 기댄 측면이 강해 탈(脫)계절 구조 전환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신일전자가 '종합가전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한 지 7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매출 절반이 선풍기에서 나왔다.
신일전자의 전체 매출에서 선풍기 매출 비중은 △2023년 52.1% △2024년 51% △2025년 49.7%(2025년 상반기 기준 75.8%)로 지속적으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절반에 가까운 비중이다.
선풍기 외 하절기가전인 제습기·이동식에어컨 등의 지난해 매출은 1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냉방가전 중심의 호실적은 폭염 효과가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은 국내 기상 관측 사상 손꼽히는 폭염 시즌으로 이 기간 신일전자 냉방가전 누적 판매 성장률은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제습기 판매량도 6~7월 한 달 새 36% 급증했다.
하반기엔 팬히터 등 난방가전이 바통을 이어받아 10월~11월 한 달간 매출이 30% 증가했다. 팬히터 출고량도 2배 가까이(103%) 늘었다.
신일전자는 2019년 종합가전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하고 △음식물처리기 △물걸레 청소기 △튜블러 믹서 △칫솔살균기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해 왔다.
지난해 2월엔 계절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캐리어 브랜드 'SAYES'를 론칭하며 창립 이후 처음으로 비(非)가전 시장에 진출했다.
다만 이들 제품의 대부분은 중국 OEM(주문자상표부착) 기반으로 단기 매출 기여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신일전자의 연 매출은 1700억~2000억 원대를 오르내렸다. 2021년 96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23년 20억 원대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반등했지만, 4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업계의 시선은 엇갈린다. 신일전자의 해외 전시회를 통한 수출 시도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서큘레이터 출시 등은 긍정적이지만, 작년 해외 매출은 12억 5518만 원으로 전체의 0.6%에 그쳤다. 전년(1억 5400만 원) 대비로는 큰 폭 증가였지만, 여전히 미미한 규모다.
호실적 뒤로 재고 관리 부담과 차입 확대 이슈도 발생했다. 지난해 재고자산평가손실은 17억9843만 원으로 전년 환입(25억9118만 원)에서 손실로 전환됐다. 재고 관리가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거나 신규 카테고리에서 과잉 입고됐을 가능성이 있다.
단기차입금은 2024년 166억 원에서 지난해 263억 원으로 증가했다. 대부분 수입결제용 유산스(USANCE) 차입(약 250억 원)이다.
상품 매출이 전체 매출의 89.3%를 차지할 정도로 해외(중국) 소싱 의존도가 높은 신일전자 특성상 달러 환율 변동과 수입 원가 상승 역시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신일전자는 올해 슬로건으로 'RUN & ONE DREAM'을 내걸고 제품 기능 확장·카테고리 확대·브랜드 접점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상 특수와 재무 정리 효과가 겹쳐 지난해 실적이 개선됐다"며 "올해엔 기상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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