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中企 중동 수출…불확실성 확대에 '빨간불'
중소기업 수출 거점으로 성장세…이란 사태로 악재
사우디·UAE 중심으로 사태 장기화 시 타격 불가피
- 장시온 기자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국내 중소기업의 중동 수출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중동지역은 지난해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공급망 확대 거점으로 주목되는 상황이다.
특히 중소기업계 핵심 수출 지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아랍에미리트) 등을 비롯해 중동 전역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퍼지는 형국이어서 K-브랜드 수출 기업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4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 중동 권역 수출액은 64억 5000만 달러(약 9조 5000억 원)로 전년 대비 14.1% 증가했다. 전체 중소기업 수출의 5.4%에 해당하는 수치다.
K-뷰티 등 한류 콘텐츠가 현지에서 확산하면서 전 세계 주요 권역 중 독립국가연합(CIS)과 함께 가장 가파른 중소기업 수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중동 수출 중소기업 수 역시 1만 3956곳에 달해 전체의 14.2%를 차지하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K-뷰티 화장품의 경우 중동 지역 수출이 전년 대비 54.6% 급증한 4억 5000만 달러(약 6600억 원)를 기록하며 유럽연합(EU)에 이어 2번째로 높은 권역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동차 품목도 한국산 중고차 품질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중소기업 중동 수출이 전년보다 58.6% 성장한 바 있다. 특히 UAE 지역으로의 한국 중고차 수출은 91.2% 급증했다.
중견기업도 중동은 핵심 수출시장이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견기업 중동 수출액은 37억 7000만 달러(약 5조 5000억 원)로 전년 대비 19.6% 늘며 주요 지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소기업계에서는 두바이 등 무역 거점을 비롯한 중동 전반으로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확산하고 있어 해당 지역으로 수출하는 중소기업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거점은 UAE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꼽힌다.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양국에 대한 중소기업 수출액이 전체 중동 중소기업 수출의 53.5%를 차지했다.
다만 이번 사태의 직접 영향권인 이스라엘과 이란에 대한 중소기업 수출액은 중동 수출의 8.1% 수준이며 양국 현지에 진출한 중소기업은 각각 2115개 사, 511개 사로 집계된다.
업계에 따르면 K-뷰티 업계의 경우 통상 현지에 재고 물량을 상당수 비축해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사태 장기화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우선 피해기업을 대상으로 물류비와 긴급자금을 신속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기부는 수출 바우처를 통한 국제운송비 지원 한도 상향(3000만 원→6000만 원)을 지속 적용하고 물류사와 함께 중소기업 대상 대체물류 제공을 협의하기로 했다. 피해 기업 대상 긴급경영안정자금도 공급한다.
아울러 사태 장기화를 대비해 수출피해 모니터링 대상을 중동 전역으로 확대하고 추가적인 수출·금융 지원방안도 검토 중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이란은 수출 자체가 많지 않아 당장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UAE 등으로 범위가 넓어질 경우 K-뷰티나 K-푸드 품목의 중소기업 피해가 구체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zionwk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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