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빅2' 한샘·리바트, 업황에도 4Q 선방…연간 실적은 '희비'

한샘, 4분기 영업익 113% 증가 추산…리바트 흑자전환 전망
연간 실적은 동반 부진 속 한샘 앞설 듯…B2C로 엇갈려

서울 마포구 한샘 본사(왼쪽), 경기 용인 현대리바트 스마트워크센터(오른쪽)/뉴스1 DB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가구업계 매출 1, 2위 한샘(009240)과 현대리바트(079430)가 지난해 4분기 수익성이 소폭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 연간 실적에선 한샘이 리바트를 앞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샘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시장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는 전년동기 대비 113.4% 증가한 82억 원으로 집계됐다.

리바트는 같은 기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영업이익 전망치가 7억 원에 그쳐 한샘에는 크게 못 미친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매출은 양사 모두 감소한 것으로 전망된다. 한샘은 전년동기 대비 6.4% 감소한 4592억 원, 리바트는 22.7% 감소한 3205억 원으로 추산됐다.

다만 2025년 연간 실적은 한샘이 더 선방한 것으로 예상된다. 한샘의 2025년 연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보다 5.5% 감소한 1조 8033억 원으로, 반면 리바트는 19.4% 감소하며 1조 5087억 원으로 내려앉은 것으로 추산됐다.

2024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기준 3분기까지 한샘을 앞섰던 리바트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진 올해 높은 B2B(기업 간 거래) 의존도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리바트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의 80%가량을 B2B에서 냈다.

2025년 영업이익은 한샘 239억 원, 리바트 193억 원으로 추산됐다. 다만 전년 대비 감소율은 한샘(23.6%)이 리바트(19.8%)보다 높았다.

한샘, B2C로 실적 메꿔…B2B는 양사 모두 부진

증권가는 한샘이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B2C(소비자 대상 거래) 리하우스 부문으로 매출 감소 폭을 줄인 것으로 보고 있다. 리하우스는 리모델링 및 인테리어 담당 사업 부문을 말한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한샘의 지난해 이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5540억 원으로 추산됐다. 사업 부문 중 유일한 매출 성장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9월 쌤페스타(할인행사), 객단가 상승, 플래그십 매장 리뉴얼 효과 등으로 B2C 리하우스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증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B2B 부문에서는 양사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B2B 가구는 신규 주택에 빌트인 가구 등을 대량 공급하는 방식이어서 분양시장 영향을 많이 받는다.

미래에셋증권은 한샘의 지난해 B2B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2% 줄어들 것으로 봤다. 리바트도 지난해 B2B가구의 3분기 누적 매출이 20%가량 감소한 바 있다.

한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주택 분양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20%가량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하반기 추가된 대출 규제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 연구원은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 중고가 단품 위주의 리하우스 성장 전략, 제한적인 매출 성장률 회복은 여전히 동사(한샘)에 대한 B2C 프리미엄 부여를 어렵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 모두 쿠팡이나 오늘의집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 중저가 시장을 내주고 있다"며 "프리미엄 B2C 고가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zionwk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