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이 왔어요"…소상공인·전통시장 경기전망 상승에 '기대'

소진공 발표 '전통시장 2월 경기 전망 BSI' 84.1 기록
정부 민생대책 기대감도…"신학기까지 좋은 흐름 예상"

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의 공급·할인 대책을 담은 '2026년 설 민생안정 대책'을 발표한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의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6.1.2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경기 전망이 동시 상승했다. 외식과 생활 소비, 제수용품 수요 등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로 단기적인 경기 회복 가능성이 지표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1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2026년 1월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2월 전망 BSI는 80.1로 전월 대비 4.0포인트(p) 상승했다.

BSI는 사업체의 실적과 계획 등 주관적 의견을 수치화해 전반적인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경기 예측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이상일 경우 '경기 실적이 호전됐다'는 의미이며 미만이면 '악화했음'을 나타낸다.

소상공인 경기 전망 BSI는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 연속 하락하다 설 명절을 앞두고 반등했다. 아직도 기준치(100)를 밑도는 수준이지만 정치적 불확실성과 내수 침체로 최악의 새해로 불렸던 지난해 2월(69.3)보다는 크게 나아진 수준이다.

소상공인은 경기 전망 호전 사유 1위로 '계절적 성수기'(83.1%)를 꼽았다. 업계에 따르면 설 명절을 전후로 가족 모임과 외식, 생활 소비가 늘어난다. 소상공인들은 이 시기 단기적인 매출 회복이 일어날 것으로 본 것으로 풀이된다.

2위는 '매출 증대 요인'(50.2%), 3위는 '수요 증대 요인'(33.8%)이 차지했다. 이들 항목 역시 설 명절을 앞둔 소비 증가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업종별로는 제조업(+15.8p), 소매업(+10.2p) 순으로 전망 BSI가 전월 대비 상승했다. 이 기간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10.2p)과 수리업(-2.0p)은 전월 대비 하락했다.

지역별 전망 BSI는 세종(+14.6p)과 인천(+13.3p)에서 상승했지만 전남(-5.3p)과 광주(-2.3p)에서는 떨어졌다.

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의 공급·할인 대책을 담은 '2026년 설 민생안정 대책'을 발표한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의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정부는 사과·배·돼지고기·계란 등 16대 성수품을 평시보다 1.5배 많은 27만 톤 공급하고, 910억 원을 투입해 농축수산물 가격을 최대 '반값'까지 낮춰 설 명절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나선다. 2026.1.2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제수용품 판매 준비에 한창인 전통시장은 한층 더 들뜬 분위기다. 전통시장의 2월 전망 BSI는 84.1로 전월 대비 14.4p 상승했다.

전통시장 전망 BSI는 지난해 10월부터 3달째 내리막을 타다 2월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2월(60.7)과 비교하면 20p 이상 높아진 수준이다.

전통시장에서는 경기 호전 사유로 '계절적 성수기 요인'(89.3%)이 가장 크다고 봤다. 이 시기는 설 명절을 앞두고 제수용품과 농·축·수산물 등 전통시장 주력 품목의 판매와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다.

'매출 증대 요인'(40.6%)과 '수요 증대 요인'(22.1%)을 꼽은 이들도 있다.

업종별 전망 BSI를 살펴보면 농산물(+29.8p), 가공식품(+29.2p), 축산물(+27.5) 등이 전월 대비 상승했다. 가정용품은 전월 대비 2.4p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울산(+25.0p), 대전(23.1p), 광주(21.4p)에서 전망 BSI가 전월보다 상승했고 제주는 5.1p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설 명절을 계기로 한 소비 회복이 내달 신학기 수요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설 민생안정대책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정부는 최근 설을 앞두고 물가 안정과 내수 활성화를 위해 성수품과 소상공인 지원을 역대 최대 규모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6년 설 민생안정 대책'에 따라 장바구니 물가를 잡기 위해 평시보다 1.5배 많은 27만 톤의 성수품을 풀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는 39조 원이 넘는 유동성을 공급한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설을 앞두고 현장에서 소비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BSI가 역대급으로 많이 오를 것으로 이미 예상했던 부분"이라며 "특히 올해는 설이 1월이 아니라 2월에 있어서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까지 소비가 늘어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라고 말했다.

한편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조사는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사업체 운영자의 체감과 전망 경기 파악을 통해 경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기초 정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조사를 위해 매달 18일부터 22일까지 전통시장 1300곳, 소상공인 업장 2400곳 등 총 3700곳의 표본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하고 있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