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수출? 아직 꿈 같은 얘기죠" 물류·금융 애로 쏟아져(종합)
중기부, '지역을 넘어 글로컬로' 소상공인 간담회 개최
이병권 차관 "동네만 머물면 미래 어두워…수출지원 강화"
- 장시온 기자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소상공인 문 모 씨는 정부 지원을 받아 해외 유통사에 수출 물량을 내보냈다가 난감한 일을 겪었다. 현지 유통사로부터 돌연 "기한이 지났으니 창고 물건을 전부 폐기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문 씨는 "관세와 통관, 현지 물류까지 여전히 해외 진출 장벽이 높다고 느꼈다"고 토로했다.
소상공인들이 8일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지역을 넘어 글로컬로' 주제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와의 간담회에서 해외 진출 관련 애로를 털어놨다.
이들은 "글로벌 진출 기회가 늘기는 했지만, 물류나 관세 등에서 세부적인 절차가 여전히 장벽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소상공인은 A 씨는 "유럽의 경우 관세나 부가세 코드를 직접 취득해야 하는데 굉장히 까다롭다"며 "물류와 통관 절차 등에서 정부 지원이 강화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스케일업 과정에서 금융 지원 사각지대가 여전하고, 기술 기업 기준으로 설계된 지원책이 소상공인과 맞지 않는다는 우려도 나왔다.
B 씨는 "일부 업종의 경우 1년 치 원재료를 한 번에 구매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소상공인이 감당할 수 없는 현금 유출이 발생한다"며 "이 단계에서 금융 지원이 부재한 탓에 성장 잠재력이 있는데도 멈춰 서는 곳들이 많다"고 했다.
C 씨도 "3대째 장사하는 소상공인인데 창업 7년이 지나면 지원을 못 받는 기준은 불합리"하다며 "소상공인은 업력이 아니라 매출 등 다른 기준을 적용받아야 한다"고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병권 중기부 차관은 "7년 기준은 기술창업 스타트업에 맞는 기준으로 설계된 것이라 대대로 사업을 이어가는 소상공인과는 맞지 않는다"며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역에서 출발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성공한 모범 사례도 공유됐다.
감태 브랜드 바다숲은 원재료 감태 하나로 밥에 싸 먹는 구운 감태와 생감태, 한입 구운감태, 뿌려 먹는 감태 후레이크, 감태 캬라멜, 감태수연면, 감태감칠국수 밀키트까지 수십 개 제품군을 만들며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바다숲을 운영하는 기린컴퍼니의 송주현 대표는 "고든 램지 레스토랑이나 프랑스 국영 방송국 등에서 흥미를 갖고 먼저 연락이 올 정도로 해외에 널리 알려지고 있다"며 "올해 목표는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제주 특산물을 활용해 치약과 생활용품을 만들어 수출에 성공한 '1950주식회사', 발효식초를 고체화해 수출하고 있는 '초블레스' 등 지역 자원을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발전시킨 사례들이 소개됐다.
중기부는 이러한 '로컬창업가'를 1만 명 발굴하고 여기서 더 성장한 로컬 기업가는 연 1000개 사를 육성하는 프로젝트를 올해부터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수출형 제품개발과 해외판로 개척 등을 지원하는 '글로벌 소상공인 육성 사업'을 95억 원 규모로 신설했다.
이 차관은 "좁은 국내에 갇혀서 동네에서만 고객들을 상대해서는 미래가 어둡다"며 "이제는 시야를 넓혀서 전국으로 확대하고 플랫폼과 AI 등을 바탕으로 세계에 나갈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zionwk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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