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업계 2강' 대동·TYM, 지배구조에 엇갈린 ESG 성적
A등급 대동, 전과정 평가 시행 등으로 지속가능한 제품 선봬
오너리스크 TYM, 취약 등급인 C 받아…지배구조 개선 과제로
-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농기계 업계 2강으로 꼽히는 대동(000490)과 TYM(002900)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적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대동이 지배구조 안정성을 기반으로 친환경 설계 등 지속 가능한 제품을 선보이며 우수한 평가를 받은 반면 TYM은 잇단 오너 리스크 이슈화와 취약한 거버넌스 구조로 인해 낮은 등급을 받았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동은 최근 한국ESG기준원(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평가'에서 A등급(우수)을 받았다.
ESG기준원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S(탁월)부터 D(매우 취약)까지 7개 등급으로 평가한다. 전체 등급 중 A는 '우수' 등급으로 '비교적 우수한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체제 고도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상태'다.
대동은 개별 평가에서 환경 분야에서 A, 사회에서는 A+, 지배구조에서는 B+를 받았다. 대동은 2023년 C등급에서 지난해 B+등급을 받으며 3년 연속 등급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대동은 친환경 설계와 자원 효율성을 강화한 제품 개발을 중심으로 ESG 경영을 구체화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대동은 대표 모델 6개 제품에 제품 전과정 평가(LCA)를 시행하고 있다. 전과정평가는 제품 및 서비스의 원료 채취부터 제조, 유통, 사용 및 폐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걸친 환경 영향을 정량적으로 분석평가하는 방법이다. 대동은 2030년까지 모든 수출 모델에 LCA를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이사회 내 보상위원회, 사외이사추천위원회 등 주요 위원회를 설치하고 운영 체계를 강화해 이사회 중심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강화했다.
반면 TYM은 올해 ESG 등급이 지난해보다 두 단계 떨어졌다. 한국ESG기준원이 발표한 올해 ESG 평가에서 TYM은 '취약' 등급인 C를 받았다.
C등급은 '취약한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체제 개선을 위한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상태'를 말한다. TYM은 2021년 A등급에서 2022~2024년 B+를 거쳐 올해 C등급으로 떨어졌다.
개별 평가를 보면 환경은 B+, 사회는 A지만 지배구조가 최저 등급인 D를 받았다. 일 년 사이 지배구조는 지난해 B에서 두 단계나 하락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TYM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15개 지배구조 핵심지표 중 8개(53.5%)를 준수했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는 지배구조 핵심 원칙 준수 여부를 공시하고 이를 지키지 못한 경우 그 이유를 설명하게 하는 제도다.
TYM은 보고서를 통해 이사회 구성과 이사회 내 위원회 운영, 주주 권리 보호 관련 일부 항목은 준수했다고 밝혔다. 반면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여부 △집중투표제 채택 △이사회 다양성 확보 등 일부 지표는 미준수 항목으로 분류됐다.
특히 이사회 구성과 관련해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지 않고 있다는 점, 이사회 구성원이 단일 성별로 이뤄졌다는 점 등이 미준수 사유로 공시됐다.
김희용 회장이 30년 이상 장기 재임 중이라는 점도 지배구조(G)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통상 지배구조 평가에서는 대표이사 장기 재임 여부가 이사회 견제 기능과 경영권 집중도를 판단하는 요소로 함께 고려된다.
업계에서는 TYM을 둘러싼 오너리스크 역시 지배구조 평가 과정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풀이한다. TYM 오너 2세인 김희용 회장의 장남과 차남은 각각 형사 재판을 받았거나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장녀 역시 대리점 매출 밀어내기 등 회계 처리와 관련한 위법 행위가 인정돼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은 바 있다.
또 오너 3세인 김식 TYM 부사장은 최근 약물 투약 운전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김 부사장은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며 TYM 지분 20.30%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일각에서는 대동과 TYM 모두 북미 시장을 주력 무대로 삼고 있는 만큼 지배구조를 포함한 ESG 전반에 대한 개선이 향후 중장기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과제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는 ESG 수준이 거래처와 투자자의 주요 판단 기준으로 작용한다"며 "실적과 별개로 지배구조 안정과 책임 경영이 함께 뒷받침되지 않으면 경쟁력 유지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동 관계자는 "A등급 획득은 비즈니스 성장과 함께 환경·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을 경영 전반에서 지속해 온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며 "앞으로도 ESG 경영을 핵심 원칙으로 삼아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고 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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