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가 낳고 국민성장펀드가 키운다…벤처 투자연계 강화

[중기부 업무보고] 유니콘 탄생 후에도 정책 자금 지원
모태펀드·국민성장펀드 간 투자 정보 공유…공동 IR 등 논의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소벤처기업부 브리핑실에서 2026년 업무계획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2025.12.17/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장시온 기자 = 정부가 벤처·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모태펀드와 국민성장펀드 간 '투자 이어달리기' 체계를 마련한다.

모태펀드가 발굴·육성한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기업) 및 유니콘 기업에 국민성장펀드가 후속 투자하는 구조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7일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산업통상부·중소벤처기업부·지식재산처 업무보고에서 '창업·벤처 활성화 정책' 중 하나로 이같이 밝혔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이날 오전 업무보고에서 "모태펀드와 국민성장펀드 간 투자 이어달리기 체계가 마련되는 부분에 관심이 높다"며 "스타트업들이 유니콘, 데카콘으로 나아갈 때 자금 때문에 어려움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태펀드를 통해 유니콘 기업을 배출한 뒤에도 정부가 정책 지원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이어진 브리핑에서 "국민성장펀드에서 전략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며 "그곳에 벤처·스타트업 쪽의 인물들도 들어가고 중기부 차관도 참여하는 여러 협의체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태펀드를 통해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 등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이보다 훨씬 큰 기업들이 최근에 나타나고 있다"며 "(이들이) 외국계 투자를 많이 받는 상황 속에서 국민성장펀드로 연계하는 방안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봉덕 중기부 벤처정책관은 "모태펀드와 국민성장펀드 사이에 서로 투자 내역이라든지 관심 있는 투자 기업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며 "향후 기회가 되면 공동 IR 같은 것도 (진행하기 위해)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국민성장펀드는 5년간 AI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150조 원을 투자하기 위해 지난 10일 공식 출범했다. 첨단전략산업기금 15조 원에 민간자금 15조 원을 더해 총 30조 원 규모로 내년에 처음 조성된다.

분야별로는 △AI 6조 원 △반도체 4조 2000억 원 △모빌리티 3조 1000억 원 △바이오·백신 2조 3000억 원 △이차전지 1조 6000억 원 등이 투입된다.

모태펀드는 10개 부처가 출자해 모펀드를 만들고 이를 다시 하위 19개 계정 자펀드에 출자하는 재간접펀드다. 자펀드를 결성할 때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된 민간 벤처캐피탈이 외부 출자자(LP)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모태펀드 출자금과 매칭한 펀드를 만든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