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산업부에 "中企·노동자 각별히 배려하라" 당부

"사회에 양극화 만연…심해지면 중소기업·노동자 살기 어려워진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식품의약품안전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사진> (대통령실 제공)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양극화가 만연한 사회 현실을 꼬집으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에 중소기업과 노동자에 대한 배려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17일 오전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산업통상부·중소벤처기업부·지식재산처 업무보고에서 "기본적으로 사회에 양극화가 심하고 온갖 영역에 퍼져 있다"며 "산업부는 중소벤처기업부가 관할하는 영역에 대해 기본적 배려를 가지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중기부 자료를 보면 중소기업 수가 전체 기업의 99%, 고용은 80%가량을 책임지고 있지만 전체 경제 (기여) 비중을 따지면 대기업이 압도적"이라며 "이것 역시 양극화의 일종이고 이것이 심화하면 중소기업이 살기 어려운 환경이 되고 노동자들도 살기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랑이는 쌓아놓기 위해 토끼를 잡지 않지만 사람들은 재미로 토끼를 잡기도 한다. 호랑이가 (토끼를) 다 먹으면 호랑이도 나중에는 죽는다"며 "경쟁에 집중하다 보면 이런 생태계의 개념을 경시하거나 잊기도 한다. 공생과 동반성장에 대한 부분을 각별히 신경쓰라"고 당부했다.

중소기업자 간 경쟁제품에 포함된 전자우편 서비스사업을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공공기관의 현황 점검도 주문했다.

중기 간 경쟁제품은 '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법률 제6조'에 따라 공공기관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부터 지정받은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 생산설비·공장·인원을 갖추고 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중소기업 해당 제품을 구매하도록 의무화한 제도다.

이 대통령은 "국세청, 국민건강보험공단, 우정사업본부, 한전 등이 우편발송 서비스 자체 설비를 갖춰서 자기들이 하고 있다"며 "이 부분은 중소기업의 영역인데 일자리를 빼앗고 있는 것은 아니냐. 이런 우려가 있어 문제를 제기하더라"고 했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