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개방형 직위 재편… 한성숙 표 '맞춤 인사' 시동
개방형 직위 특례 개정해 홍보담당관에 외부 인사 모집
내부 관리 필요한 자리는 내부인에…"한성숙 스타일 반영"
-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가 개방형 직위 일부를 손보며 '균형·맞춤 인사'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정부의 디지털 행정 강화 흐름 속에서 중요성이 커진 정보화담당관 자리는 정책 이해도와 관리 역량이 높은 내부 인사를 배치하고 민간의 창의적이고도 섬세한 감각이 필요한 홍보담당관 자리는 외부에서 채운다.
31일 관가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부처 인사관리 규정을 개정해 개방형 직위를 일부 변경했다.
'개방형 직위에 대한 특례'를 다루는 12조를 손질해 기존 개방형 직위로 지정된 '정보화담당관'을 직위에서 해제하고 '홍보담당관'을 개방형 직위로 신설했다.
개방형직위란 정부 내외의 인재를 폭넓게 공모해 임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전문성과 창의성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했다. 고위공무원단(1~2급)이나 과장급 주요 직위 가운데 정책 개발이나 외부 협력이 필요한 자리를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중기부 개방형 직위는 고공단 3자리와 과장급 2자리 총 5자리다. 고공단급에서는 창업벤처혁신실장, 감사관, 지역기업정책관 자리가 대상이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다음커뮤니케이션 글로벌부문장 등을 역임한 임정욱 전 창업벤처혁신실장도 개방형 직위를 통해 중기부에서 일했다.
과장급에서는 그간 불공정거래개선과장과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성장지원과장, 정보화담당관 자리에 다른 부처 공무원이나 민간 출신이 왔었지만 개정을 통해 정보화담당관이 빠지고 홍보담당관을 새롭게 추가됐다.
정보화담당관에 내부 인사를 기용한 배경과 관련해 중기부는 최근 정부가 디지털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정보화·보완 업무 고도화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앞서 중기부는 한 차례 이 자리에 외부 인사를 앉히기 위해 인사혁신처를 통해 공모를 진행했으나 한성숙 중기부 장관 마음에 들만한 사람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언론 대응과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자리에는 민간 전문가를 기용해 전문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홍보담당관 자리는 개방형 직위 중에서도 '경력개방직'으로 오직 민간 전문가만 기용할 수 있다.
중기부는 이전에도 민간 전문가를 홍보담당관 자리에 앉혀 대외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강화한 바 있다. 1대 홍종학 전 장관 때는 홍보담당관 자리에 민간 홍보 출신인 김재용 과장을 앉혔다. 이후 이영 장관 때까지 홍보담당관을 맡았던 김중현 현 배달의민족 지속가능경영센터장도 외부 출신 인사다.
여기에 그간 민간에서만 기용했던 창업벤처혁신실장 자리도 중기부 내부나 타 부처 공무원까지 맞춤 인사를 할 수 있도록 인재를 선별하고 있다.
이 역시 개방형 인사 운영을 직무 성격에 맞춘 균형 인사 체계로 전환해 내부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조정으로 인해 창업벤처혁신실장 공고 일자는 미정이며 홍보담당관 모집 공고는 내달 초 낼 예정이다.
일련의 변화를 두고 일각에서는 부로 승격한 지 8년 차를 맞은 중기부가 스스로 인재를 쓰고 고르는 조직으로 변모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새 정부 들어 중소기업·벤처 생태계 전반에서 중기부의 역할이 커지면서 정책을 이해하고 현장을 아우를 수 있는 직무 전문성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진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 인재가 필요한 자리가 있고 내부의 연속성이 필요한 자리가 있다. 이를 각 자리의 역할이나 경중에 맞게 쓰려는 것"이라며 "한성숙 장관의 인사 스타일이 반영된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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