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셀러도 AI 쓴다 "…자사몰 플랫폼은 편의성 경쟁 중

'카페24 스토어' 전체 등록 앱 중 20%가 AI 기술 앱
아임웹, AI 설루션 4종 신규 입점…자체 개발도 확대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소상공인의 자사몰 구축을 지원하는 설루션 기업들이 이커머스 판매자(셀러)의 편의성을 높이는 기능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주문 및 재고 관리 등 쇼핑몰 운영에 필요한 기본 기능 외에도 AI를 접목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등 기술 중심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자사몰 설루션 기업들은 AI 스타트업과 협력하는 방법으로 이커머스 셀러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 1위인 카페24(042000)는 이커머스 전용 앱 마켓인 '카페24 스토어'를 중심으로 여러 AI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카페24 스토어에 등록된 전체 앱 중 AI 기술이 적용된 앱은 약 20%에 달한다. 해당 AI 기능들은 대부분 파트너 기업들이 개발한 기능들이다.

실제로 카페24 스토어에는 다양한 파트너 개발사의 AI 설루션들이 등록돼 있다. 카페24 자사몰을 이용하는 셀러들은 이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언더웨어 브랜드 '베리시'는 소비자 단순 문의를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고객 구매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카페24 스토어에 등록된 AI 상담원 '알프' 기능을 적용했다. 알프는 국내 스타트업 채널코퍼레이션이 개발하고 운영 중인 설루션이다.

베리시는 이를 통해 지난해 8월 기준 한 달 고객 문의 5320건 중 2339건을 AI로 해결했다. 최근 베리시의 알프 활용 상담 해결률은 62.3%에 달한다.

카페24는 신규 개발사의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API와 개발자도구(SDK) 등을 제공하는 등 외부 개발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발사는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카페24를 이용하는 셀러들은 편의성을 높이며, 카페24는 생태계를 공고히 하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아임웹, AI 솔루션 4종 '아임웹 앱스토어' 입점(아임웹 제공)

자사몰 설루션 스타트업 아임웹 역시 파트너 개발사의 AI 설루션을 '아임웹 앱스토어'에 입점시키는 등 자사몰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아임웹은 AI 설루션 젠투·크리에이지·프로디파이·카멜레온AI가 자사 앱스토어에 입점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아임웹 이용자는 단순한 기능 연동만으로 고객지원, 콘텐츠, 마케팅 등의 과정에서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젠투는 AI 쇼핑 에이전트로서 잠재 소비자의 구매 전환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 대화 데이터를 분석해 구매 패턴과 수요를 예측하고 마케팅 전략 최적화까지 지원한다.

또한 크리에이지는 제품의 상세페이지를 AI로 쉽게 만들 수 있도록 돕고, 프로디파이는 상세페이지의 텍스트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번역해 다국어 페이지 제작 시간을 단축한다.

카멜레온AI는 홍보 모델의 얼굴을 변경하고 배경을 합성하는 등 전문 촬영 장비가 없어도 마케팅용 시각 콘텐츠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임웹은 이처럼 외부 개발사와의 협업 외에도 자체 AI 기능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AI 쇼핑몰 빌더'는 텍스트 입력만으로 쇼핑몰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고, 'AI 전문가 포트폴리오 추천'은 외주 전문가를 쉽게 찾아준다.

이처럼 자사몰 설루션들이 외부 개발사들의 손을 잡고 AI 기능을 확대하는 것은 이커머스 셀러에게 편의성을 제공하고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부분의 셀러들은 자체 개발 인력이 부족해 자사몰에 마련된 기능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자사몰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은 한정된 인력으로 상담, 상품 콘텐츠, 캠페인 운영을 모두 병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파트너 개발사의 설루션 입점으로 반복 업무를 AI로 보완하고 사업자는 브랜드 본질과 사업 성장 활동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