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는 돈 되는 산업…기업 참여 늘면 사회문제까지 해결"

[인터뷰]UN 아태 경제사회위원회 스리니바스 타타 국장
"사회적경제가 경제적 불평등 해소할 수 있어"

12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뉴스1과 인터뷰한 스리니바스 타타 UN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ESCAP) 사회연대경제국장./2025.9.12 ⓒ뉴스1 이정후 기자

(수원=뉴스1) 이정후 기자 = 경제적 가치보다 공동체적 가치를 우선시하는 사회적경제가 기업 입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기업 활동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수요층을 확보하고 더 나아가 사회문제까지 해결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 12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유엔협회세계연맹 서울사무국 주관 '모두의 사회적경제 콘퍼런스'에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스리니바스 타타 사회연대경제국장은 "사회적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은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라며 "정부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들이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부분이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UN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ESCAP)는 회원국 53개국 준회원국 9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국제기구다. UN 경제사회위원회 산하 5개 지역경제위원회 중 하나로서 아태 지역의 경제·사회 협력 및 개발을 위한 중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UNESCAP은 여러 국제 노력 중에서도 사회적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사회적경제란 경제적 이익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연대와 포용의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경제 활동을 뜻한다.

다음은 스리니바스 타타 UNESCAP 사회연대경제국장과의 일문일답.

-고속 성장하던 글로벌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사회적경제가 이를 해결할 수 있나

▶UNESCAP는 사회적경제가 경제적 불평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기업의 경영에 사회적경제가 적용되면 경제적 불평등이 완화될 수 있다. 이는 여성·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영향력을 높이는 것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의 민주적 과정은 아직 그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이 사회적경제를 실천하면 어떤 이점이 있나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준수한다는 점에서 기업 브랜드에 가치를 더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는 고령화가 문제인데, 사회적경제 측면에서 실버 경제를 육성한다면 기업 입장에서도, 사회문제 해결 측면에서도 기회가 될 수 있다. 사회적경제 자체가 큰 시장인 셈이다.

-기업의 사회적경제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사회적경제의 개념을 확대해야 한다. 사회적경제를 엄격하게 정의하면 비영리적 행위만 해당한다. 하지만 민간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서는 사회적경제의 정의를 기업의 사회적 활동까지 확장해야 한다. 기업은 이익만 추구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이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를 위해 UN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UN은 '글로벌 콤팩트'라는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콤팩트란 기업이 자발적으로 인권, 노동, 환경 등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캠페인이다. 참여 기업들은 공식 웹사이트에 명시된다. 많은 기업이 참여하고 있고 의무적으로 지켜야 하는 규율은 없다. 기업들은 브랜드 강화에 이를 활용할 수 있다.

-한국은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어느 정도에 위치해 있나. 보완할 점이 있다면

▶한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넘어 전 세계로 봐도 이미 사회적경제 리더 국가로 평가된다. 국민건강보험, 노동자 보호법 등이 잘 갖춰진 것을 보면 한국 사람들의 연대 정신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지역사회가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리더십을 갖고 목소리를 내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기업의 참여가 더욱 늘어나야 하는 것은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