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도 비껴간 '렌털 강자' 코웨이…지배구조 준수도 업계 '1위'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 73.3%…경쟁사·평균치 상회
계절적 성수기 맞은 코웨이…2분기 실적 전망도 '맑음'

코웨이 서울 구로구 G타워 사옥.(코웨이 제공)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렌털업계 1위 코웨이(021240)가 지배구조 핵심 지표 측면에서도 경쟁사 대비 높은 준수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 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 제공' 등 일부 지표를 지키지 못했지만 관련 정관 변경을 완료하며 향후 준수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웨이, 핵심 지표 준수율 73.3%…평균치 상회

20일 주요 상장 렌털업체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코웨이의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은 73.3%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도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2023년 사업연도) 기준 평균 준수율인 62.5%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올해 사업연도 기준으로도 코웨이의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은 평균을 상회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지배구조보고서를 제출한 자산 5000억 원 이상 비금융 상장사의 2024년 사업연도 보고서를 전수조사한 결과 평균 준수율은 54.4%였다.

또 다른 코스피 상장 렌털사인 쿠쿠홈시스의 준수율은 26.7%로 코웨이의 준수율은 이를 대폭 웃돌았다.

코웨이는 핵심 지표 15개 항목 중 11개 항목을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자투표 실시 △현금 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 제공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집중투표제 채택 등 4개 항목은 지키지 못했다.

한국거래소가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중에서도 중점 점검 사항으로 제시한 '현금 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 제고' 항목은 정관을 변경해 개선을 완료했다.

코웨이는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先) 배당액 확정, 후(後) 배당기준일 지정'을 골자로 한 정관 변경의 건을 통과시킨 바 있다.

기존에는 매결산기말 현재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주에게만 배당금을 지급했지만, 이를 이사회 결의로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하는 기준일을 정할 수 있도록 개정했다.

코웨이가 문을 연 브랜드 체험 매장 '스타필드 고양 직영점'.(코웨이 제공) ⓒ News1
집중투표제 도입은 아직…주총서 최종 부결

집중투표제 채택 건은 주주총회에서 주요하게 다뤄졌던 사안이기도 하다.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코웨이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을 제안하면서다.

집중투표제는 각 주주에게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와 동일한 의결권을 부여하고 모든 이사를 동시 표결을 통해 최다 득표순으로 선임하는 방식이다.

이는 소수주주가 의결권을 집중해 특정 이사 후보의 이사회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진다.

해당 안건은 주총 표결에서 최종 부결됐다. 당시 코웨이 측은 "주주들이 현재 이사회 운영 방식이 독립성과 투명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지속적인 기업 성장과 주주가치 강화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코웨이 관계자는 "이사회 독립성 강화와 사외이사 확대 등 주주 중심 경영 원칙에 따라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책임 있는 경영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수기 맞은 코웨이…2분기도 '실적행진' 전망

한편 매 분기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코웨이는 2분기에도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코웨이에 대한 증권가의 2분기 시장예측평균치(컨센서스) 매출액 1조 2167억 원, 영업이익 231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4%, 9.7% 증가한 수치다.

2분기에는 얼음 정수기 등 주요 제품이 계절적인 성수기로 접어들고 말레이시아, 미국, 태국 등에서 매출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시불 구매가 부담스러울 수 있는 가전제품을 렌털 개념으로 판매하는 업계 자체의 특성도 불황을 비껴갈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 경기와 무관하게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사업모델로 업종 내 상대적인 매력도가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