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치킨집 차려도 될까?"…'소상공인365'서 확인한다

소상공인 대상 빅데이터 플랫폼…2025년 1월 공식 서비스
상권분석은 물론 경영 상태 파악까지…AI 기능 고도화 예정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개설한 플랫폼 '소상공인365'의 경영진단 기능.(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그간 빵집에서 일하며 나만의 레시피를 개발했으니 이제 카페를 창업하고 싶은데 어디에 가게를 차리면 좋을지 고민이에요." (예비창업자 A 씨)"예전에는 점심은 말할 것도 없고 저녁에도 그럭저럭 장사가 됐는데 갈수록 매출이 줄고 있네요. 상권이 죽은 건지 앞에 생긴 한식뷔페 때문인지 모르겠어요." (대전 소재 김밥집 사장 B 씨)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도, 이미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도 상권에 대한 분석과 경영 환경에 대한 정보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은 어디인지, 현재 판매하고 있는 제품의 단가는 어떤 수준인지 따져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러한 소상공인들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마련됐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소상공인들을 위한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365'를 구축했다. 소상공인365는 공공·민간 데이터를 융합해 상권분석, 경영진단, 정책정보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오는 1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소상공인365는 18년 전 개발한 '상권정보시스템'을 발전시킨 형태다. 기존 서비스는 행정동 단위의 현황 정보만을 제공했다면 소상공인365는 모델링 분석을 통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송하령 소진공 빅데이터실장은 "소상공인의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이에 따라 정보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며 "이에 3년간 92억 원을 투자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반 정보융합 플랫폼을 오픈하게 됐다"고 말했다.

"옆집은 얼마에 팔지?"…상권정보부터 제품 단가까지 본다

서비스는 △빅데이터 상권분석 △내 가게 경영진단 △상권·시장 핫트렌드 △정책정보 올가이드 △소상공인 대시보드로 나뉜다.

빅데이터 상권분석은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 지역이나 업종에 따른 보고서를 제공해 예비창업자들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지역별 인구, 매출에 따른 상권 지도, 배달 현황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다.

내 가게 경영진단은 현재 업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되는 기능이다. 개별 점포의 경쟁 상태, 생존 가능성, 성장 전망을 분석해 주며 인기 메뉴, 시간대별 유동 인구 데이터 등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 경영 전략을 효과적으로 수립할 수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개설한 플랫폼 '소상공인365'의 소상공인 대시보드 기능.(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플랫폼에서 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해당 기능을 활용하면 전체 유사업종 가운데 경쟁력은 상위 몇 %인지, 성장 가능성이나 고객 관심도는 몇 %인지를 자동으로 분석해 준다. 상권의 제품 단가까지 확인할 수 있어 가격 정책을 세울 때도 유용하다.

정책정보 올가이드는 정부나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소상공인 대시보드에 접속하면 업소, 매출, 인구, 지표 등에 대한 시각화 자료를 볼 수 있다.

송 실장은 "국세청과 협업해 940만 사업자의 데이터를 수급했다"며 "배달 매출 현황과 급변하는 트렌드 정보까지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2025년 1월 공식 오픈…AI 활용 기능 강화

현재 시범 운영을 하고 있는 소상공인365는 오는 1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소진공은 서비스 론칭 후에도 AI 활용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기능이 AI 대화형 서비스다. 영업으로 바쁘거나 디지털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소상공인들이 홈페이지에 접속해 자세한 정보를 찾아보기 어려운 만큼 대화로 상권 정보나 정책 정보, 경영 데이터를 받아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예컨대 챗봇과 같은 창에 "인근 상권의 유동인구를 알려줘"라고 입력하면 AI를 활용해 원하는 정보를 띄워주는 방식이다.

소진공은 향후 개인화 기능을 강화하고 소상공인의 창업과 운영에 가장 중요한 정보 중 하나인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는 것까지 구상하고 있다.

송 실장은 "월 1회 메시지로 필요한 정보를 발송하는 구독 서비스는 물론 주 1회, 일 1회 등으로 세분화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2025년 AI 서비스의 목표"라며 "현재는 제공하고 있지 않지만 부동산 정보 또한 마지막으로 지향하고 있는 데이터"라고 전했다.

소상공인365 페이지에서 확인한 서울 중구 소공동 상권에 대한 정보.(소상공인365 갈무리)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