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팅유리 시장 '양강' LX글라스·KCC글라스…독과점 우려 여전

한국유리공업→LX글라스…수직계열화 완성
"공정위 보고기간 이후 쏠림 심화할 것"

LX글라스 군산공장 전경(LX글라스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LX그룹이 한국유리공업 인수 9개월 만에 사명을 LX글라스로 변경하고 코팅유리(창호제품 핵심 원자재) 시장 1위 굳히기에 나섰다.

코팅유리는 투명유리에 은막 등을 코팅해 단열성과 자외선 차단성 등을 갖춘 유리다. 창호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유리공업은 최근 정관 변경을 위한 임시주총을 열고 LX글라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한국유리공업의 사명변경은 창사 66년 만으로 적용일은 이달 1일부다.

영문명은 'LX Glas'다. 한국유리공업의 대표 브랜드인 '한글라스'(HanGlas) 브랜드명과 로고는 계속 쓰기로 했다.

LX인터내셔널(001120)은 지난해 12월 LX글라스(당시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를 조건부로 인수하며 코팅유리 업계 1위에 올랐다. 인수금액은 6000억원 안팎이다.

LX글라스는 LX인터내셔널에 인수되기 이전부터 KCC글라스(344820)와 상업용 코팅유리 시장 1위 자리를 다퉜다.

여기에 LX그룹은 7월 LX하우시스(108670)가 보유하던 건축용 유리사업(울산 코팅유리 공장·자산·계약·기타 권리·복층유리 제조 등)을 한국유리공업에 양도하며 유리사업을 LX글라스로 일원화했다.

업계는 LX글라스의 코팅유리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업계 2·3위가 인수·합병하면서 기존 1위 KCC글라스(점유율 약 40%)를 앞질렀다. 국내 시장에서 양사 점유율을 합치면 90%를 웃도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인수 심사 당시 LX그룹이 KCC(002380)그룹처럼 '투명유리-코팅유리-창호'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형태를 띠게 되고 점유율도 1위에 오르지만 △건축용 유리 유통구조 △경쟁사 상황 △대체 거래처 존재 등을 고려하면 독과점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다만 독과점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LX그룹에 3년간 건축용 코팅유리 판매가격 인상률이 직전 4년간 수입 건축용 코팅유리의 연평균 국내 통관 가격 인상률(LX인터내셔널 전체 제품 연평균 가격 인상률 포함)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조건을 부여했다.

코팅유리 수요처인 창호 업체로는 △LX하우시스 △KCC △KCC글라스 △이건창호 △현대엘앤씨 △남선알미늄(008350) △피엔에스홈즈 등이 있다.

LX하우시스는 LX글라스, KCC는 KCC글라스로부터 각각 코팅유리를 공급받아 시장 지배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경쟁업체와 중소업체들은 가격인상 제한이 끝난 이후를 우려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정위에 정기적으로 보고해야 하는 기간엔 독과점 이슈가 제한된다고 하나 그 이후는 걱정이 된다"며 "유리제품은 수입하기 힘든데 공급사가 기존 3곳에서 2곳으로 줄면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대형 업체로의 쏠림현상이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