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프로토콜 경제' 전파 해볼 생각"…정세균 "탁견이다"

정 총리 "플랫폼 경제, 명암 있어 걱정했다"
박 장관 "청년·스타트업, 프로토콜 경제 주도"

정세균 국무총리(왼쪽)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1일 오후 KTV 토크쇼 '총리식당'에서 '프로토콜 경제'와 관련한 대화를 하고 있다. (KTV 총리식당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프로토콜 경제' 구상에 대해 '탁견'이라며 크게 공감했다.

박 장관은 지난 11일 오후 KTV 토크쇼 '총리식당'에 출연해 "조금 어려운 얘기지만 프로토콜 경제를 전파를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구체적으로 "우버가 성장하면, 우버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좋은데 우버 운전 노동자에겐 별로 혜택이 안 돌아간다"며 "미국 증권거래소는 얼마 전 우버 운전자 및 플랫폼 노동자에게 1년 보상금은 15%까진 지분으로 줄 수 있도록 허락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플랫폼에 모인 사람들이 서로 (일종의) 규약인 '프로토콜'을 정해서 어떻게 성과를 나눌 지 고민하고 있다"며 "(이같는 프로토콜 경제 논의가) 스타트업 사회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진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박 장관의 구상에 대해 정 총리는 "진짜 아주 탁견입니다"라고 화답했다. '탁견'(卓見)은 뛰어난 의견이나 견해를 의미한다.

정 총리는 "플랫폼 경제가 대세이지만, 명암(明暗)이 있다. 소비자에게는 편리할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 사업자에겐 너무 박한 마진(이 돌아간다)"며 "그래서 이것(플랫폼 경제)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걱정했다"고 고백했다.

또 "(박영선 장관이) 말씀하신 '프로토콜 경제'가 답이 될 수 있겠네요"라며 "도대체 누가 (프로토콜 경제를) 생각해냈죠?"라고 물었다.

이에 박 장관은 주저 없이 "젊은이들. 스타트업들입니다"라고 응답했다.

'프로토콜 경제'란 시장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일정한 규칙(프로토콜)을 만들어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경제를 말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보안과 프로토콜 공유 문제를 해결했다. 플랫폼 사업자가 정해놓은 규칙을 따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탈중앙화·탈독점화가 가능하다. 공정성과 투명성도 높일 수 있다.

앞서 박 장관은 지난달 18일 '블록체인 벤처·중소기업 간담회'에서 '프로토콜 경제'를 첫 언급한 후, 바로 다음날(19일) 컴업2020 개막식에서 '프로토콜 경제'를 공식 화두로 던졌다.

박 장관은 개막식에서 "현재 대세로 군림하고 있는 '플랫폼 경제'는 궁극적으로 '프로토콜 경제'로 전환될 것"이라며 "플랫폼 경제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독점 및 폐쇄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경제모델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정 총리는 매주 금요일 장관 등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고, 문재인 정부 정책을 설명하는 KTV '총리식당'을 진행하고 있다. 첫 번째 손님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 오후 KTV 토크쇼 '총리식당'에서 '프로토콜 경제'와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KTV 총리식당 갈무리) /2020.12.12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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