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열풍 타고 물류도 해외로…K커머스 경쟁 본격화

한진 ‘넥스트 커머스’·CJ대한통운 초국경 물류 등 글로벌 공략 가속
브랜드 해외 직판·역직구 전 과정 돕는 '통합 커머스 물류' 부상

조현민 한진 사장이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한진 언박싱데이 2025'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2025.12.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국내 물류기업들이 글로벌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K-뷰티'와 'K-브랜드'의 성장에 발맞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배송을 넘어 브랜드의 해외 진출, 글로벌 커머스 전 과정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전략이 진화하고 있다.

한진, 넥스트 커머스 선언…인플루언서·콘텐츠·물류의 시너지 기대

한진(002320)은 올해 '언박싱데이 2025'에서 '넥스트 커머스' 전략을 공식화했다.

특히 조현민 한진 사장이 K-뷰티 대표 브랜드인 에이피알(APR)의 뷰티 디바이스를 직접 들고 성공 공식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물류기업 대표가 특정 기업 제품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K-콘텐츠와 인플루언서는 트렌드를 주도하며 국경을 넘어 브랜드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라며 "브랜드의 기술력에 인플루언서의 신뢰, 현지 소비자의 체험 경험이 결합할 때, 진정한 글로벌 확장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한진은 인플루언서 기반 커머스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특화 물류 솔루션 '원스타(OneStar)'도 출시했다.

제품 기획부터 글로벌 배송까지 아우르는 패키지형 구조로, 물류+콘텐츠+커머스를 통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조현민 한진 사장이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한진 언박싱데이 2025'에서 K-뷰티의 성공 비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12.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CJ대한통운, 역직구와 해외 직판 지원하는 핵심 인프라 역할

CJ대한통운(000120)은 미국·일본·베트남 등 주요 거점의 글로벌 풀필먼트 센터를 기반으로 K-뷰티 브랜드의 해외 직판(D2C)과 역직구 물량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미국 LA, 일본 간사이·관동 센터는 현지 브랜드의 재고관리·배송·반품까지 처리하며 K-뷰티 기업의 '현지화된 판매 구조'를 구축하는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중소 브랜드와 인플루언서 기반 K-뷰티 셀러를 대상으로 초국경 물류(Cross-Border Logistics) 서비스도 강화했다.

아마존·쇼피(Shopee) 등 글로벌 플랫폼 진출을 지원하고, 최근 급성장 중인 '틱톡커머스'와의 협업도 확대하면서 맞춤형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K-뷰티 수출 증가와 함께 CJ대한통운의 국제특송·풀필먼트 물동량이 동반 성장하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고 평가한다.

CJ대한통운이 틱톡 등과 손잡고 K브랜드의 해외 진출 지원에 나선다. (CJ대한통운 제공) ⓒ News1 DB
롯데글로벌로지스, 해외 법인 중심으로 K-뷰티 역직구 지원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중남미·북미·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법인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K-뷰티를 포함한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세운 멕시코 법인을 비롯해 K-뷰티·K-패션 제품의 라스트마일 배송, 통관,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지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도 역직구·직판 기반의 전자상거래 물류 서비스를 강화해 중소형 K-브랜드의 해외 판매를 뒷받침하고 있다.

풀필먼트 기반의 보관·포장·출고·반품까지 아우르는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K-뷰티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물류기업의 전략 변화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 운송이 아닌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 전 과정을 어떻게 설계·지원하는지가 물류사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K-뷰티와 K-브랜드의 해외 확장은 물류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각자의 장점을 토대로 K-커머스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퍼스널 케어 원료 B2B 전시회 '인-코스메틱스 코리아'에서 외국인 참관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자료사진) 2025.7.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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