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릴라에 용지니어스까지…'캐릭터' 쏟아내는 신세계 왜?

캐릭터로 고객유입·신사업 창출…테마파크 성공 위한 '포석'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응원하는 모습.(정용진 인스타그램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신세계그룹이 '제이릴라'와 '용지니어스' 등 캐릭터를 잇따라 내놓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캐릭터가 정용진 부회장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도 이채롭다.

관련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 등 신사업 진출은 물론 그룹이 사활을 걸고 있는 화성국제테마파크에도 캐릭터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캐릭터 상표권 출원 잇따라…'셀럽' 정용진 닮았네?

8일 신세계에 따르면 지난해말부터 캐릭터 브랜드에 대한 상표권을 잇따라 출원했다. 지난해 9월엔 '제이릴라', 지난 2월에는 '일렉트로스', 3월에는 '용지니어스'를 각각 출원했다. 이 달에는 랜더스 창단식과 함께 구단 마스코트인 '랜디'도 등장했다.

캐릭터들의 특징은 모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그룹을 상징하는 '캐릭터', '셀럽'으로 부상한 상황이다.

제이릴라(J.RILLA)의 J는 정 부회장의 영어약자 'J.Y.J'에서 따온 것이라는 관측이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 정 부회장은 당시 제이릴라를 인스타그램에 소개하며 "YJ('용진'의 약자로 추정) 랑 하나도 안닮음"이라는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지난 4일에는 랜더스의 창단 첫 경기인 인천 랜더스필드에 정 부회장과 나란히 등장해 이목이 쏠렸다.

용지니어스는 문자 그대로 유추해보면 '용진'과 '천재'(Genious)의 합성어로 해석된다. 다만 정 부회장은 용지니어스를 소개하는 인스타그램 게시글에도 "아무리봐두 YJ랑 하나두 안 닮았는데"라는 글을 남긴 바 있다. 용지니어스에는 천재주사(요리 천재라는 의미)라는 한자어가 함께 있어 의미를 추론해 볼 수 있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직접 요리하는 사진을 자주 게재하고 있다. 일렉트로스는 정 부회장이 론칭을 주도한 가전 전문매장 브랜드 '이마트 일렉트로마트'를 연상시킨다.

정용진 인스타그램 갈무리ⓒ 뉴스1

◇"잘 키운 캐릭터 하나가 기업 살린다"…프로야구 안팎 '굿즈' 열풍

캐릭터 사업은 프로야구 경기와 이마트 매장 등에 더많은 고객을 유입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신세계는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 차원을 넘어 랜더스 등과 연계한 신사업을 확대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신세계는 형지엘리트와 손 잡고 구장내 랜더스 굿즈 전문몰인 'SSG 랜더스 스토어'와 온라인몰을 운영하며, 2025년까지 캐릭터 굿즈와 다양한 의류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지난 2일 제이릴라의 인스타그램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열고 탄생 스토리를 맛보기로 공개하는 등 '스토리텔링'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로부터 상표 소유권을 넘겨 받은 신세계푸드는 '메타버스'(가상 세계관) 시대 제이릴라를 앞세워 다양한 상품과 마케팅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신세계에 앞서 다른 구단들 또한 구장내 전문몰과 온라인몰 론칭, 제휴 등으로 굿즈 상품과 마케팅을 꾸준히 늘려왔다.

특히 캐릭터 상품은 과거에는 경기 관람을 즐기기 위한 '부산물' 정도로 간주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비주류층'으로 떠오른 MZ세대가 경기만큼이나 적극적으로 소비하기 시작하면서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기존 구단 마스코트는 물론, '둘리'(NC 다이노스) '키티'(LG 트윈스) 등 인기 캐릭터와 제휴한 굿즈 상품을 구단마다 내놓으며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프로야구 외에도 '잘 키운 캐릭터' 하나가 회사나 지역 전체를 살리는 사례도 최근 늘고 있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 출석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펭수'가 대표적이다.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펭수는 EBS에서 첫 전파를 탄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데뷔 1년도 채 되지 않아 광고 모델, 이미지 사용권 등으로 총 101억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펭수 캐릭터가 등장하는 빵과 우산, 미니선풍기, 심지어 신용카드까지 각종 굿즈들이 출시되는 속속 '완판'행렬을 달리며 불티나게 팔린 덕분이었다.

도쿄 디즈니랜드. AFP PHOTO / Yoshikazu TSUNO

◇테파마크 성공의 필수요소는 'IP경쟁력'…정용진 "세계 최고 컨설팅 받을 것"

신세계가 그룹의 역량을 총동원해 출사표를 던진 '테마파크' 사업에서는 캐릭터를 위시한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권) 경쟁력이 승패를 판가름할 핵심요소다.

세계 테마파크 '톱10'을 싹쓸이하고 있는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대표적 사례다. 이 테마파크들은 지역별 독창적인 캐릭터와 어트랙션, 이벤트 등을 내세워 전 세계적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주변 국가에서도 마찬가지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은 '해리포터' 테마 구역을 연 이후 입장객이 급증했으며, 슈퍼마리오 세계를 재현한 '슈퍼 닌텐도 월드'도 주목 받고 있다.

홍콩 디즈니랜드에서는 마블 캐릭터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아이언맨의 각종 전시물과 가상현실 시뮬레이터로 아이언맨처럼 홍콩 상공을 날아다니는 어트랙션, 아시아 최초 '토이스토리 랜드' 등을 앞세워 인기몰이 중이다.

신세계 또한 화성국제테마파크의 성패 여부는 캐릭터와 IP 경쟁력에 달렸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테마파크 부지에서 열린 선포식 당시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며 "세계 최고의 IP컨설팅 도입을 통해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테마파크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양질의 새로운 캐릭터를 창출하더라도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 받은 영화·동화·게임 등의 캐릭터를 앞세운 테마파크들과의 경쟁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 때문에 신세계가 '마블 익스피어리언스' 등 테마파크 브랜드와 제휴를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정 부회장은 '마블 마니아'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승재 대중문화평론가는 "마블 코믹스의 2만개에 달하는 IP와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는 마블 익스피리언스는 화성 테마파크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에 적합한 브랜드"라고 평가했다.

sgk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