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객 벌써 1000만명 넘었다…외국인 카드 소비도 역대 최대

5월 카드 지출액 첫 2조원 돌파
중국·일본 성장세에 지방공항 입국객 42% 급증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한국 여행 비용 부담이 줄자 외국인 관광객 급증한 14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한복을 입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날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국제관광시장 전망'에 따르면 올해 방한 관광객은 약 2200만명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 16.2% 증가한 수준이다. 2026.6.14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유가 상승 등 대외 악재 속에서도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올해는 상반기가 채 지나기도 전에 누적 방한객 1000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이들이 국내에서 소비한 카드 금액도 역사상 처음으로 월 2조 원을 넘어섰다.

중국·일본 등 주력 시장의 견고한 회복세와 더불어 지방공항을 통한 입국객이 40% 이상 급증하며 외래객의 양적·질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주말(6월 3주)까지 한국을 방문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이 잠정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작년 7월 중순에 1000만 명을 넘어선 기록과 비교하면 약 한 달가량 빠른 속도다.

지난달 방한객은 195만 명으로 전년 동기(163만 명) 대비 19.4% 증가했다. 이로써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누적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총 872만 명(정밀 집계 기준 871만 7000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721만 명)보다 21.0%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일본이 전체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1~5월 누적 기준 중국은 256만 2000명(+25%), 일본은 160만 2000명(+20%)이 방한해 각각 1, 2위 시장을 확고히 지켰다. 특히 일본의 경우 벚꽃 시즌과 연휴가 맞물린 3월에만 48만 2000명이 입국해 단기 고점을 기록했다.중화권인 대만(92만 7000명, +33%)과 홍콩(27만 5000명, +17%)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갔으며, 미주(85만 7000명)와 구주(유럽·61만 9000명) 등 장거리 시장 역시 각각 14%, 20% 늘어났다.

주요 시장별 방한객 규모(한국관광공사 제공)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 분산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입국 경로별 데이터를 보면 올해 1~5월 수도권 공항을 통한 입국객이 17% 성장하는 동안, 지방공항을 통한 입국객은 156만 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급증했다.5월 한 달간 지방공항 입국객 역시 36만 1000명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32%의 고성장을 이어갔다. 항만 유입의 경우 크루즈 다변화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 항만이 누적 7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관광객 유입 호조에 힘입어 외국인의 국내 소비 규모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월별 신용카드 지출액 추이를 보면 올해 1월 1조 1306억 원이던 외국인 카드 지출액(온라인 소비액 포함)은 2월 1조 278억 원으로 잠시 주춤한 뒤, 3월(1조 7115억 원), 4월(1조 9924억 원)을 거쳐 5월에는 2조 1222억 원까지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월간 외국인 카드 지출액이 2조 원을 돌파한 것은 2018년 1월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초다. 이에 따라 올해 1~5월 누적 지출액은 총 7조 9845억 원으로 전년 동기(5조 4211억 원) 대비 47.3%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정원 문체부 관광정책실장은 "중동사태 영향에 따른 유류할증료 인상에도 불구하고 5월까지의 전체 방한 외국인 수는 전년 대비 21% 증가했고, 6월 중순에는 1000만 명을 돌파하며 견고한 방한 관광 성장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며 "케이팝 가수와 수출기업 등 민간과의 협력을 확대해 한국 관광의 매력을 더욱 많은 외국인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