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왕복 22만원 싸진다"…유류할증료 인하에 여행업계 '여름 총력전'
'역대급 폭탄' 한 달 만에 인하…여행사·관광청 프로모션 돌입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역대 최고 수준의 유류할증료 폭탄을 맞았던 여행업계가 6월 소폭 인하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항공사와 관광청, 여행사가 동시에 대규모 프로모션을 쏟아내면서 가격 부담이 완화될 경우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살아날 수 있다는 분위기다.
2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국내 항공사들은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5월 대비 6단계 낮춘 27단계로 적용한다. 5월 국제 유가 폭등으로 인해 2016년 현행 거리별 부과 체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최고 단계인 33단계가 적용된 지 한 달 만의 인하다.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일시 허용과 중동 전쟁 협상 기대감으로 약 20% 하락한 영향이 컸다.
여행업계는 올해 1분기까지 선방 기류를 보였다. 하나투어(039130)는 1분기 매출 1748억 원, 영업이익 1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36.5% 증가하며 호실적을 냈다.
그러나, 4월부터 유류할증료 폭등의 악영향이 본격화됐다.
모두투어네(08010)의 경우 4월 해외 패키지 및 티켓 총송객 인원은 전년 동월 대비 8.6% 감소한 9만 1540명에 그쳤다. 일본·중국 등 단거리 노선 선전에 힘입어 패키지 송객은 4.4% 증가했으나, 항공권 단품 구매를 뜻하는 티켓 송객이 34.0% 급감하며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유류할증료 부담이 커지자 개별 자유여행객(FIT) 수요가 먼저 얼어붙은 결과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3월 초부터 시작된 중동 지역 분쟁 영향으로 국제유가 및 환율이 높은 수준으로 지속되면서 추가적인 모객 확대에 제한적이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고유가·고환율 직격탄이 반영되는 2분기 전체 실적이 대부분의 여행사에서 1분기보다 크게 악화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침체 국면에서 6월 유류할증료 인하 소식은 반가운 신호다. 대한항공의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 6만 1500원에서 45만 1500원으로 5월(7만 5000원~56.4만 원) 대비 최대 11만 2500원 낮아졌다. 아시아나항공도 6만 8000원에서 38만 2800원으로 5월 대비 18~20%가량 인하했다. 미주 노선 왕복 기준으로 계산하면 최대 22만 5000원의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셈이다.
다만 이번에 조정된 27단계 역시 지정학적 리스크가 극에 달했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의 최고치(22단계)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단거리 노선인 일본과 중국 주요 도시조차 왕복 유류할증료가 10만 원을 상회한다. 유류할증료 인하가 곧바로 극적인 항공권 총액 하락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업계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이에 여행업계는 관광청과 손잡고 자체 프로모션을 가동해 소비자 체감 부담을 낮추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괌정부관광청은 5~6월 유류할증료 지원 프로모션을 가동하며 대한항공,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신한카드 등 주요 업계를 망라하는 연합 전선을 구축했다. 노랑풍선 등 주요 여행사들도 괌관광청과 협력해 항공권 1인당 최대 10만 원 즉시 할인 혜택을 6월 말까지 제공하며 가격 방어에 나섰다.
특히 여행사들은 다가오는 여름 성수기 예약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33단계라는 최고 구간 진입으로 인해 해외여행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적 저항선이 매우 컸는데, 이번 인하로 저항선이 어느 정도 내려간 점이 긍정적"이라며 "그동안 여행을 미루거나 망설였던 대기 여행객들이 새로운 유류할증료 구간이 적용되는 6월부터 신규 수요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져, 이에 맞춘 발권 프로모션을 적극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상존하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변동성은 여전히 불확실한 요소다. 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가 소폭 내려가고 여행사와 관광청이 프로모션으로 가격 부담을 상쇄해 주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체감 부담이 상당히 줄어들 수 있다"면서도 "중동 정세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7월 이후 유류할증료가 다시 꿈틀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귀띔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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