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카 농장에서 하룻밤"…일상 벗어난 스위스 이색 숙소 뜬다

자연과 가까이 호흡하는 '파라호텔러리' 각광…텐트·유스호스텔 등 수요 급증
텐트 밖 루체른 호수·아이거 북벽 파노라마 등 보석 같은 숙소 총망라

TCS 팝업 글램핑 락스(스위스관광청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답답한 호텔 대신 숲속 캠핑장이나 농장에서 자볼까.

최근 스위스 여행객들 사이에서 정형화된 호텔 객실을 벗어나 대자연을 온몸으로 누리는 이색 숙박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호텔 너머의 숙박을 통칭하는 '파라호텔러리'가 스위스 여행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9일 스위스정부관광청에 따르면 파라호텔러리란 일반 호텔 외의 다양한 숙박 형태를 일컫는 개념으로, 캠핑장, 유스호스텔, 휴가용 아파트, 농장 체험 숙소 등이 이에 해당한다. '자연과 가까이, 일상과 멀리'. 이것이 바로 스위스에서 파라호텔러리가 주목받는 이유다.

캠핑장·농장·아파트 등 대안 숙소 '파라호텔러리'

스위스에서 파라호텔러리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연 속 소규모 숙박, 자유로운 일정, 합리적인 비용을 선호하는 여행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파라호텔러리 전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스위스 베르너 오버란트 지역의 슈피츠에서는 2025년 파라호텔러리 숙박 건수가 전년 대비 35% 급증하며, 호텔 숙박 건수 감소를 상쇄하고 전체 숙박 수를 역대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파라호텔러리는 주목받고 있다. 스위스 유스호스텔을 비롯한 파라호텔러리 시설 대다수가 스위스정부관광청의 '스위스테이너블' 인증 최고 등급을 획득하며 친환경 여행을 원하는 여행객들의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한편 스위스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스위스 호텔 숙박은 2024년 4280만박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러한 성장세 속에서 파라호텔러리가 차지하는 역할도 점차 커지고 있다.

그린델발트 유스호스텔(스위스관광청 제공)
TCS 캠핑 플라흐 암 라인(스위스관광청 제공)
TCS 캠핑 부옥스 피어발트슈테터제부터 슈테흘리 페름 데 뷔플 트라베르까지

4성급 캠핑장으로, 루체른 호수 바로 옆에 자리하며 캠핑장에서 불과 몇 걸음이면 호수에 닿을 수 있다. 인근 야외 수영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비치발리볼 코트와 놀이터도 갖추고 있어 햇살 아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제격이다. 현대적인 위생 시설도 완비되어 있다. 캠핑 장비가 없어도 걱정 없다. 캠핑장 내에 완벽하게 갖춰진 다양한 숙박 시설을 대여할 수 있다.

그린델발트 유스호스텔은 탁 트인 야외 테라스에서 아이거 북벽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압도적인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융프라우요흐, 알레치 빙하 일대, 그리고 전설적인 아이거 북벽은 매년 전 세계 여행자들을 베르너 오버란트로 불러 모으는 명소들이다. 전통 샬레의 아늑하고 소박한 분위기, 신관의 밝고 현대적인 공간, 또는 숲속 오두막의 낭만적인 정취까지, 취향에 따라 나만의 잠자리를 선택할 수 있다.

TCS 캠핑 플라흐 암 라인은 아침엔 라인강에서 상쾌한 수영을, 저녁엔 강변의 낭만적인 모닥불을 즐길 수 있다. 취리히주에 있는 플라흐 캠핑장에서 라인강은 휴가의 일부가 된다. 그 사이사이의 시간도 즐길 거리로 가득하다. 워터슬라이드와 다이빙대를 갖춘 대형 수영장은 어른이나 어린이나 물놀이를 좋아하는 이들의 만남의 장소다.

아펜첼 쇠넨그룬트 알파카 농장(스위스관광청 제공)
생모리츠 유스호스텔(스위스관광청 제공)

아펜첼 쇠넨그룬트 알파카 농장은 스위스 동부의 정겨운 마을이다. 아펜첼에서는 아펜첼아우서로덴의 그림 같은 구릉 풍경뿐만 아니라 농장 주민들의 친근하고 따뜻한 환대에도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페름 드 라 코르비에르 에스타바예 르 락은 고요한 자연 보호구역 한가운데 자리한 농장이다. 수상 스포츠 애호가들의 성지이자 아름다운 호숫가 마을 에스타바예 르 락까지는 3km 거리다. 주변으로는 도보 산책과 자전거 주행을 즐길 수 있는 코스가 무궁무진하다.

겨울 휴양지의 원조라 불리는 생모리츠에서 전 세계 여행자들이 사계절 내내 특별한 경험을 즐긴다. 세계에서 유명한 휴양지 중 하나인 생모리츠는 일찍이 이 환상적인 자연환경의 가치를 발견하고 개척해 온 곳이다. 두 차례 동계 올림픽을 개최한 이 도시는 광활한 스키 슬로프와 크로스컨트리 스키 트레일을 갖추고 있으며, 여름에도 거의 무한에 가까운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TCS 팝업 글램핑 락스(스위스관광청 제공)
스위스 유스호스텔 크랑-몬타나 '벨라 뤼'(스위스관광청 제공)
슈테흘리 페름 데 뷔플 트라베르(스위스관광청 제공)

TCS 팝업 글램핑 락스도 주목할 만 하다. 팝업 빌리지는 저수지 바로 옆 또는 언덕 위에 자리한 20개의 품격 있는 텐트 유닛과 2개의 매혹적인 마할 텐트 스위트로 구성돼 있다. 도시인, 가족 여행자, 미식가, 낭만을 즐기는 이들 모두 고산의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는 특별한 경험과 함께 편안한 주거 공간, 지역 향토 별미, 엄선된 와인까지 즐길 수 있다.

스위스 유스호스텔 크랑-몬태나 '벨라 뤼'의 경우 과거 요양원으로 쓰이던 이 건물은 햇살이 가득한 고원 위에 자리하며, 발레 알프스의 탁 트인 절경을 선사한다. 벨라 뤼는 발레 옛 방언으로 '아름다운 빛'을 뜻한다.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이름은 없을 것이다.

레카 홀리데이 리조트 마가디노는 마지오레 호수의 아름다운 전망을 자랑한다. 총 17개의 아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방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유료 세탁기 이용이 가능하며, 어린이·청소년 놀이방과 가족 바비큐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반려견 동반이 가능하고, 리셉션에서 무료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자동차 이용을 권장하며, 아파트마다 주차 공간이 제공된다.

슈테흘리 페름 데 뷔플 트라베르는 그림 같은 발 드 트라베르 계곡에서 버펄로와 함께하는 특별한 경험이 기다린다. 홀리데이 아파트는 숲 가장자리에서 불과 코앞 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조용하고 차량 통행이 없는 환경 속에서 진정한 전원생활을 만끽할 수 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