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돌아왔지만 5성급만 웃었다"…1분기 숙박업계 양극화 심화
야놀자리서치 발표, 5성급 호텔 매출 51% 급증 vs 펜션 26% 급락
中 '한일령' 반사이익에 방한 수요 늘어…대도시·고급 숙소 편중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올해 1분기 국내 숙박 시장이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였으나,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흡수하는 고급 호텔과 내국인 여가 수요에 의존하는 펜션 간의 실적 격차가 벌어지며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야놀자리서치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숙박업 실적은 숙소 유형과 지역에 따라 뚜렷한 온도 차를 보였다. 5성급 호텔의 객실점유율은 전년 대비 42.3% 늘었고, 가용 객실당 매출(RevPAR)은 51.0% 급증하며 시장 회복을 주도했다.
반면 국내 여가 수요 의존도가 높은 펜션 부문은 가용 객실당 매출이 전년 대비 25.9% 감소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펜션은 평균 객실 단가가 전년 수준을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객실점유율이 25.6% 급감하며 수요 이탈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1·2성급 호텔 역시 매출이 4.9% 줄어드는 등 외래 관광객 유입 혜택이 중저가 및 지방 숙소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지난해 11월 중국의 이른바 '한일령' 시행 이후 방한 중국인 수요가 일부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올해 1~2월 합산 기준 중국인 방한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반면, 중국인 방일 수요는 54% 급감했다.
그러나 이러한 회복세의 현장 체감도는 5성급 호텔(71.4%)에 집중됐으며, 1성급(11.0%)과 2성급(8.0%) 호텔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지역별로도 부산(39.1%), 서울(35.6%), 인천(30.0%) 등 입국 거점이자 주요 관광도시에서만 중국인 예약 증가를 체감했다.
방한 중국인 고객 유형이 과거 대규모 단체 관광에서 벗어나 1~3인 중심의 개별 자유여행객(FIT)으로 재편된 것도 이러한 쏠림 현상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전체 응답의 76.0%가 개별 여행객인 반면 대규모 단체는 8.0%에 불과했다.
야놀자리서치는 2분기 전망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예측을 내놨다.
봄철 나들이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호텔과 모텔 업계 모두 객실 점유율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모텔의 점유율 전망지수는 129.2로 기준치인 100을 크게 웃돌며 실적 개선 기대감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은 "중국인 방한 수요 증가는 기회이지만 그 효과가 일부 고급 숙소와 대도시에 머문다면 산업 전체의 성장 동력이 되기 어렵다"며 "인바운드 수요를 전국 숙박 시장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지역 접근성 개선과 지방 관광 콘텐츠 고도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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