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직관하고, BTS 곱창 맛집 가고"…LA 한복판 점령한 'K-핫플' [르포]
손흥민 LAFC 합류로 BMO 스타디움 '들썩'여행사 직관 특화 상품 인기
줄 서서 먹는 순두부 찌개에 토치 불쇼 고기…현지인 입맛 점령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로스앤젤레스=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미국 로스앤젤레스(LA)는 유독 한국과 인연이 깊은 도시다. 과거 이민자들의 애환이 담긴 '코리아타운'이 그 연결고리였다면,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글로벌 팝스타의 투어 성지부터 도심의 스카이라인, 할리우드의 심장부까지 LA라는 거대한 도시의 주류 문화 한가운데에 '한국'이 당당히 랜드마크처럼 박혀 있다.
"와, LA 한국이랑 진짜 각별하네"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현지인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K-핫플레이스를 가볍게 따라가 봤다.
현재 LA 하면 우리에게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단연 '손흥민'이다.
그의 LAFC 합류는 LA 여행 패턴 자체를 역동적으로 바꿔놨다. 구단 콘텐츠 조회수가 594% 급증해 339억 8000만 회를 찍고 현지 언론 보도량이 289% 늘어난 수치가 그 열기를 증명한다.
기존 LA 여행이 할리우드 명소 '인증샷' 위주였다면, 이제는 BMO 스타디움은 새로운 여행 코스가 됐다.
특히 BMO 스타디움 안팎을 수놓은 손흥민의 '7번' 유니폼 판매량은 가히 경이로운 수준이다. 입단 첫 달에만 무려 150만 장이 팔려나가며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이적 초기 판매량을 3배나 뛰어넘었고 농구 스타 르브론 제임스까지 제치며 '전 세계 스포츠 유니폼 판매 1위'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에 맞춰 여행사들도 손흥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직관 여행'을 발 빠르게 선보이고 있다. 마이리얼트립은 업계 최초로 LAFC와 공식 협약을 맺고 선수 입장 통로 순회 등 독점 체험을 무기로 내세웠다. 모두투어 역시 직관 특화 상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으며, 전문가 해설과 함께 훈련 현장에서 손흥민의 친필 서명을 받는 등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을 제공해 95%의 높은 만족도를 끌어냈다.
LA 도심 한복판의 거리 풍경도 '쏘니'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코리아타운의 랜드마크 '더 라인 호텔'(The LINE Hotel) 외벽에는 손흥민의 초대형 벽화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LA 문화국의 벽화 등록 심사 등 행정 절차가 진행 중으로 오는 6월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손흥민 맛집도 주목받는다. 손흥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진을 올리며 방문을 인증한 베벌리힐스의 레스토랑 '단테(Dante)'는 팬들의 새로운 성지가 됐다. 메이본 베벌리힐스 호텔 9층 루프톱(꼭대기 층)에 자리한 단테는 할리우드 힐스의 탁 트인 뷰와 시그니처 칵테일 '마티니'로 유명해 연일 관광객들로 붐빈다.
또다시 열리는 BTS 콘서트…전 세계 아미 불러 모은다
지난 2021년 소파이 스타디움(SoFi Stadium)을 보라색으로 물들였던 방탄소년단(BTS)이 올해 다시 LA 공연을 예고하면서 팝의 본고장은 벌써 전 세계 아미들을 맞이할 준비로 들썩이고 있다.
BTS 효과는 이미 숫자로 증명됐다. 지난 콘서트는 단 4회 공연만으로 21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약 3330만 달러(당시 기준 약 400억 원)라는 경이로운 티켓 매출을 올렸다. 이는 글로벌 팝스타들을 제치고 무려 9년 만에 빌보드 박스스코어(단일 공연장 기준) 최고 수익을 갈아치운 대기록이었다. 당시 팝의 본고장인 LA에 전 세계 아미들이 집결하면서 공연장 주변 숙박비가 폭등할 정도로 경제적 파장이 어마어마했다.
이들은 단순히 공연 관람에만 그치지 않고, 멤버들이 다녀간 한인타운 식당들을 성지순례하듯 찾아다니며 도시 곳곳을 보라색으로 물들였다. 코리아타운의 ’아가씨 곱창'(Ahgassi Gopchang)이 그 열기의 중심이다. 당시 멤버들이 콘서트 직후 뒤풀이 장소로 찾으면서 전 세계 팬들의 필수 방문지가 됐고, 지금도 국적을 불문하고 1~2시간 대기는 기본일 정도다.
이 엄청난 파급력에 힘입어 한인타운 곳곳에 한국식 소곱창집들이 속속 문을 열며 현지 미식 트렌드까지 이끌고 있다.
K-푸드의 매력은 전통과 트렌드를 오가며 넓어지고 있다.
1996년부터 굳건히 자리를 지킨 '북창동순두부'(BCD Tofu House)는 아예 LA 현지에서 직접 두부를 생산해 내는 뚝심으로 타인종의 입맛까지 완벽하게 사로잡았다. 신선한 두부가 듬뿍 들어간 매콤한 찌개를 먹기 위해 늦은 밤에도 현지인들이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은 이제 LA의 익숙한 일상이다.
산더미처럼 쌓은 고기 위로 화려한 토치 불쇼를 선보이는 '선농단' 역시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더해 LA 젊은 층 사이에서 재미와 맛을 다 잡은 코스로 통한다.
식사를 마친 현지 힙스터들의 다음 행선지는 재미있게도 '말차'와 커피다. 손흥민의 초대형 벽화가 들어설 '더 라인 호텔' 1층에는 LA 말차·커피 트렌드의 상징인 유명 카페 '알프레드'(Alfred)가 굳건히 자리 잡고 현지인들의 발길을 끈다.
하지만, 최근 LA 주류 사회의 입맛을 사로잡은 진짜 주역은 따로 있다. 바로 한국인의 감각으로 탄생시킨 로컬 카페들이다.
저스틴 비버와 헤일리 비버 부부가 매일같이 출근 도장을 찍으며 파파라치에 포착돼 LA 최고의 핫플로 떠오른 '커뮤니티 굿즈'(Community Goods)의 시그니처 말차 라떼는 다름 아닌 한국계 바리스타의 작품이다. 여기에 한국적인 여백의 미를 살린 인테리어와 압도적인 스페셜티 음료로 주말마다 타인종 현지인들을 길게 줄 세우는 '마루 커피'(Maru Coffee) 역시 한국인 창업자들의 손에서 탄생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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