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가 어딘데요?"…가면 갈수록 돈 돌려주는 '봄 여행지'
인구소멸지역 가면 열차 운임 100%·여행경비 50% 환급
16개 소멸위기 지역 방문하면 최대 20만 원 지역화폐로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인구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들이 역설적으로 올봄 가장 풍성한 혜택을 품은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열차 운임은 전액 돌려받고, 현지에서 지출한 여행경비는 절반을 지역화폐로 환급받는 '일석이조' 여행이 가능해지면서다. 여기에 숙박 할인권과 카셰어링 지원까지 더해지며 여행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오는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진행되는 '2026 여행가는 달' 캠페인을 통해 인구소멸지역을 찾는 여행객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여행을 다르게, 곳곳에 다다르게'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하는 이번 캠페인은 약 30만 명의 국민 참여를 목표로 민·관 194개 기관이 협력한다.
인구소멸지역 여행의 가장 눈에 띄는 혜택은 '열차 운임 전액 환급'이다.
코레일 웹·앱에서 인구소멸지역 자유여행 상품을 구매한 뒤 해당 지역 소재 관광지를 방문해 QR코드 또는 '디지털 관광주민증'으로 인증하면 이용 열차 운임의 100%를 할인 쿠폰으로 돌려준다. 판매 기간은 지난 16일부터 5월 31일까지이며 탑승 기간은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다. 사실상 교통비 부담 없이 인구소멸지역 여행이 가능한 셈이다.
이 혜택이 적용되는 인구소멸지역은 △강원(삼척·정선·태백·영월) △충북(단양·제천·영동) △충남(공주·서천) △전북(남원·임실·익산·김제) △전남(보성·해남·영광·구례) △경북(영주·안동·영천·영덕) △경남(밀양·함안) 등 전국 23개 시·군이다.
이와 함께 서해금빛·남도해양 등 5개 노선의 관광 테마열차는 5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도로 교통 지원책인 '카셰어링 지원'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그린카와 협력해 해당 인구감소지역 내 주요 거점에서 차량을 빌릴 경우 대여료의 50%를 할인해 준다. 이는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소멸지역의 '라스트 마일' 문제를 해결해 여행객의 이동 편의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열차 운임 환급에 더해 여행경비까지 절반을 돌려받을 수 있다.
16개 인구감소지역에서 여행경비를 지출하고 증빙을 제출하면 지출액의 50%를 모바일 지역화폐로 환급해 준다. 개인은 10만 원, 2인 이상 단체는 최대 20만 원까지 '캐시백'이 가능하다.
이 혜택은 △강원(정선·고성) △충남(공주·금산) △전북(남원·임실) △전남(구례·강진·영광·해남) △경북(영양·봉화·영덕) △경남(밀양·하동·거창) 등 16곳에서 적용된다. 혜택 이용 가능 기간은 4월부터 8월까지이며 환급받은 지역화폐는 2026년 12월 31일까지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도 높다.
이용 방법은 방문 지자체 홈페이지에서 신청 접수한 뒤 관광지 방문 및 여행경비 지출 증빙을 제출하면 된다. 지출액의 50%가 모바일 지역화폐로 환급되며 환급페이 사용으로 마무리된다.
잠자리 부담도 덜어냈다. 숙박 3만 원 할인권 25만 장을 비롯해 야간관광 5000원 할인권, 반려동물 동반 여행 맞춤형 혜택 등이 쏟아진다.
구체적인 여행 콘텐츠도 다양하다. 이번 캠페인은 인구감소지역의 매력을 극대화한 '취향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가비는 3만~5만 원 선이며, 테마별 1회차에는 인플루언서가 동행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테마별 주요 추천 지역은 △봄제철음식(경남 하동·경북 영양·강원 정선·충북 제천·강원 평창) △혼자여행(경남 거창·전남 구례·강원 영월·경북 안동·강원 횡성) △러닝여행(강원 삼척·충남 금산·경남 밀양·경북 문경) △출사여행(전남 강진·전남 영광·충북 옥천·충남 태안·전북 남원) △필사여행(충남 공주·전남 해남·전남 보성·충남 예산·전북 고창)이다.
총 1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테마 여행은 4월 첫 주부터 5월 첫 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접수를 진행한다. 참가를 원하는 이는 '여행가는 달' 누리집의 이벤트 메뉴에서 신청하면 된다.
인구소멸지역 여행의 의미는 단순한 할인 혜택을 넘어선다.
한국관광공사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인구 1명이 감소하면 이를 상쇄하기 위해 연간 숙박여행객 18명과 당일여행객 55명, 총 73명을 유치해야 현상 유지 수준의 지역경제를 이어갈 수 있다. 여행객 한 명의 발걸음이 지역경제에 직접적인 보탬이 된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인구감소지역 89곳의 생활인구는 약 2817만 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체류인구는 2332만 명으로 등록인구 486만 명보다 4.8배 높았다.
강원 양양군의 경우 체류인구가 등록인구의 27배에 달할 정도로 관광객이 지역 활력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인구소멸지역 20곳에서는 체류인구가 쓰는 카드 사용액 비중이 전체의 50%를 넘어 여행객의 소비가 지역경제를 사실상 떠받치는 구조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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