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탄 광화문·경복궁…오게임·케데헌 이은 'K-관광 기폭제' 될까
'3억 명 시청' 넷플릭스 190개국 생중계에 27일 후속 다큐까지
"당장의 활성화는 단기적 부분…인지도 효과 장기적 긍정 요소"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방탄소년단(BTS) 컴백 콘서트가 성황리에 막을 내린 가운데 한국 관광 홍보 효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이번 공연이 단순 관람에 그치지 않고, 넷플릭스 구독자 약 3억 명이 시청 가능한 190개국 생중계를 한데다 오는 27일 후속 다큐멘터리 'BTS: 더 리턴'까지 공개될 예정이어서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광화문·경복궁 일대에서 열린 이번 콘서트는 조선 왕조 600년의 역사가 담긴 '왕의 길'을 배경으로 전 세계 잠재 관광객들에게 서울의 심장부를 동시에 노출시켰다.
이번 콘서트 무대는 1395년 태조 이성계가 창건한 조선의 법궁, 경복궁을 배경으로 설계됐다. 특히 정문인 광화문에서 흥례문을 지나 근정문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왕의 길'이 주 무대가 됐다.
'임금의 큰 덕이 온 나라를 비춘다'는 뜻을 품은 광화문, '예를 널리 편다'는 흥례문, 왕의 즉위식과 외국 사신을 맞던 근정전으로 향하는 세 문을 잇는 이 길은 조선 왕조 630년의 권위와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공간이다. 공중촬영 시스템과 특수카메라를 포함한 카메라 23대가 이 일대를 다각도로 담아냈다.
공연은 1시간여 분량의 쇼케이스 형태로 진행됐다. 현장 관람 인원은 제한적이었지만, 넷플릭스 생중계로 노출 범위는 역대 어떤 관광 홍보보다 넓었다.
27일에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BTS: 더 리턴'도 공개된다. 이번 콘서트 무대였던 경복궁과 광화문이 다시 한번 전 세계 시청자 앞에 펼쳐진다. 한 번의 공연이 수개월간 이어지는 관광 콘텐츠로 확장되는 구조다.
넷플릭스가 한국 관광의 판도를 바꾼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출발점은 2021년 '오징어 게임'이었다. 달고나와 초록색 트레이닝복이 전 세계 '밈'(meme)으로 번지면서, 한국 하면 올림픽·분단국가·IT 제품을 먼저 떠올리던 외국인들이 오징어 게임·BTS·한식을 떠올리게 되는 이미지 전환이 일어났다.
이어 지난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공개되자, 한국 관광 지표가 일제히 올랐다.
작품 속 주인공이 김밥을 먹는 장면이 전 세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김밥 챌린지'로 번지면서 편의점 CU의 외국인 해외 결제 건수는 전년 대비 185% 급증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김밥 매출은 231% 뛰었다.
인바운드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에 따르면 케데헌 공개 이후 한 달간 싱가포르 관광객의 한식 거래액은 전월 대비 157%, 미국 관광객은 61% 급증했다. 서울시는 같은 해 7월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 동월 대비 23.1% 증가한 136만 명으로 월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당초 예상했던 26만 명에 못 미치는 10만 명 수준의 현장 방문객을 두고 "기대에 못 미쳤다"는 아쉬움도 나온다.
그러나 이번 공연의 가치를 물리적 집객 수치만으로 가늠하기는 어렵다. 넷플릭스를 통한 190개국 생중계는 기존 어떤 관광 홍보 채널도 도달하지 못한 잠재 관광 시장을 동시에 자극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내다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정란수 프로젝트 수 대표 겸 한양대 겸임교수는 "당장 관광이 활성화되거나 하는 건 단기적인 부분"이라며 "넷플릭스 형태를 통해 해당 지역에 대한 인지도나 선호도를 올리는 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쿄돔이라든지 고양에 있는 공연장에서 이뤄졌다면 지역에 있는 것들이 잘 보여지지 않았을 텐데, 광화문·경복궁에서 한 게 노출 면에서는 좋다"고 평가했다.
넷플릭스와의 결합 구조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봤다. 정 대표는 "유튜브 영역이었던 라이브 공연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연결되면서 서로 윈윈하는 조건"이라며 "공연, 예술뿐만 아니라 관광 노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긍정적"이라고 했다.
다만 측정의 한계는 숙제로 남긴다고 짚었다. 그는 "이런 기회에 온 사람들이 어디서 방문했고 지출이 얼마인지 명확하게 하는 조사가 필요했다"며 "정량적 수치만 좇다 보면 정성적인 만족도나 장기적 효과를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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