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2500억 소비·부산 검색 2375%↑…전 세계 깨운 '보랏빛 관광'
광화문에만 외래객 20만 명 집결…직접 소비 2500억·고용 3000명 유발
LA 호텔 이미 '만실' 기대… 전 세계 34개 도시 82회 투어로 번진 BTS노믹스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방탄소년단(BTS)의 컴백이 항공, 숙박, 면세 등 관광 산업 전반에 즉각적인 낙수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서울 광화문 인근 특급호텔 예약이 11배 폭증하고 부산 여행 검색량이 2,375% 치솟는 등 국내 관광 수요가 폭발하는 사이, 해외에선 82회에 달하는 스타디움 투어를 앞두고 글로벌 개최 도시들의 숙박 및 교통 지표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19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오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컴백 공연에 운집할 외래 관광객은 약 20만 명으로 추산된다.
야놀자리서치는 이들이 국내에서 지출할 직접 소비액만 2495억 2000만 원에 달하며 이를 통해 약 4780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3000여 명의 고용 창출이 일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현장 지표는 이미 임계치를 넘어섰다. 광화문 인근 특급호텔은 전 객실이 매진됐으며 특히 더플라자는 예약 건수가 전년 대비 11배 폭증했다.
유통가 역시 '팬 관광' 특수로 들썩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에 따르면 지난 15~16일 주말 기준 명동점 'K-WAVE존'의 BTS 굿즈 매출은 약 190% 상승했고, 관광객이 몰린 14일은 전주 대비 3배 이상 폭증했다.
특히 과거 중국인 위주였던 매출 구조가 유럽 등으로 확대되며 오스트리아(7배), 독일(4배) 등 국적 다변화가 뚜렷해졌다. 공연장 인근 동화면세점도 지난 10일 새단장한 1층 매장에서 BTS 굿즈를 상시 판매하며 최대 40%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며 광화문빌딩 앞 전용 부스에서도 18일부터 21일까지 공식 굿즈 판매가 이어지며 현장 열기를 실물 경제로 연결하고 있다.
서울의 열기는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호텔스닷컴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 투어 계획 발표 직후 48시간 동안 해외에서 부산을 향한 여행 검색량은 전주 대비 2375% 폭증했다. 이는 4월 고양, 6월 부산으로 이어지는 ‘팬 트래블'(Fan Travel) 수요를 증명하는 실질적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단순 공연 관람을 넘어 아티스트의 발취를 쫓는 이른바 '성지순례' 노선이 정교화되면서 외래객의 체류 기간도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조사에 따르면 한류 팬덤의 체류 기간은 일반 관광객보다 긴 5.2일에 달하며 최근 보복 소비와 '성지순례' 트렌드가 강화되면서 이 기간은 최대 7일 이상까지 확장되는 추세다.
특히 용산(하이브 사옥), 성수(팝업스토어 및 아티스트 단골 상권), 부산(멤버 고향 및 벽화 거리) 등을 잇는 투어 코스가 활성화되면서, 1인당 관광 지출액 역시 일반 관광객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더해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국에 생중계될 광화문 ‘왕의 길’ 오프닝은 전 세계 잠재 관광객에게 한국을 각인시키는 역대 최대 규모의 디지털 팸투어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낙수효과는 국경을 넘어 글로벌 시장의 지형마저 재편하고 있다. 이번 컴백 투어는 4월 9일 고양종합운동장과 도쿄돔, 6월 부산 공연을 잇는 아시아 노선을 필두로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총 82회(2027년 일정 포함)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특히 북미 투어의 핵심 거점인 LA는 벌써부터 '보랏빛 특수'가 현실화되고 있다. LA 관광청에 따르면, 투어가 정점에 달하는 9월 소파이 스타디움 공연을 앞두고 현지 주요 호텔들은 이미 예약이 마감되며 이른바 ‘만실 행렬’을 기록 중이다. 이는 단순히 현지 팬들의 집결을 넘어, 공연을 보기 위해 인접 국가와 타 주(State)에서 유입되는 대규모 이동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러한 파급력은 4월 말 탬파를 시작으로 라스베이거스(5월), 토론토(8월)를 훑는 북미 12개 도시(32회)와 런던 웸블리,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를 잇는 유럽 10개 도시(24회) 투어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10월 상파울루를 포함한 남미 5개 도시와 2027년 시드니 등 오세아니아 투어까지 확정되면서, 82회에 달하는 스타디움 노선은 전 지구적 관광 시장의 수요를 재편하는 강력한 경제 기폭제로 부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을 대한민국 관광의 고질적 약점인 '낮은 재방문율'을 해결할 전환점으로 진단한다.
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미국 퍼듀대 교수)은 "수백만 명에게 노출되는 영상 미학을 통해 한국 방문을 ‘버킷리스트’로 만드는 비경제적 가치 제고 효과가 훨씬 클 것"이라며 국가 브랜드 자산 가치 상승에 주목했다.
서원석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는 "항공, 숙박, 쇼핑은 물론 골목상권까지 전방위적 경제 효과를 미치는 이번 계기를 한국 관광 홍보의 결정적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 부문의 대응도 본격화된다. 백만성 한국관광공사 한류콘텐츠팀장은 "이번 공연으로 K-팝 팬들에게 한국의 매력을 알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요 확대를 위해 부산 BOF, 인천 스카이 페스티벌 등 국내 K-팝 콘서트와 아티스트 콘텐츠를 활용한 외래객 유치 확대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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