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에도 곰 나왔다"…출몰 확산에도 일본여행은 상승세?

야마가타·교토 등 인기 관광지까지 출몰 확대…스페인 관광객 부상 사례도
여행사 "여행업계 한국인 동선과는 무관…일본행 예약은 평소와 동일"

곰 출몰 지역에 대한 출입 금지 안내판.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교토 아라시야마와 야마가타 온천지까지 일본 각지에서 곰이 나타났다는 소식이 퍼지자 국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일본 여행 괜찮나"는 우려가 급속히 번지고 있다.

그럼에도 여행업계는 "아직까지 수요 변화는 없다"며 실제 일본 여행 흐름은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는 분위기다.

19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최근 곰 출몰이 홋카이도와 동북 지역을 넘어 교토 등 인기 관광지까지 확산하고 있다.

일본 환경성 발표를 보면 곰 출몰은 이와테·아키타·야마가타 등 동북 지역에서 가장 빈번하고 니가타·나가노 등 북륙, 도치기·군마 등 관동 지역까지 넓어지는 추세다.

이달 초 일본 기후현(岐阜県) 시라카와고(白川郷)에서는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곰 새끼가 갑자기 나타나 스페인 관광객의 팔을 긁는 부상이 발생했다. 산림과 주거지, 관광 동선이 맞닿은 지역에서 곰이 음식을 찾아 내려오며 접촉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야마가타현에서는 실제로 "곰이 무섭다"며 숙박을 취소하는 사례가 10월 한 달 사이 여러 건 확인됐다.

이에 야마가타시·사가에시·쓰루오카시 등은 등산로와 강변, 온천지 주변에 다국어 경고판을 설치하고 교토 아라시야마 일대에서도 지난달 일주일 동안 14건의 목격 신고가 접수돼 시가 감시카메라와 '곰 방지용 종'(벨)을 추가 배치하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정부 역시 늘어나는 곰 출몰에 대응해 긴급 대책을 가동하고 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정무조사회장 등 자민당 지도부는 지난 18일 아키타현 기타아키타시를 방문해 포획 현황과 지자체 대응을 점검했다.

일본에서 판매되는 곰 퇴치 용품. ⓒ AFP=뉴스1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발 일본 여행 수요는 현재까지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여행 수요는 증가세라는 분위기다.

하나투어(039130) 관계자는 "출몰 지역은 한국 관광객 동선과 거의 겹치지 않는다"며 "특이사항이 생기면 일정을 조정하겠지만 현재로선 고객 문의나 취소는 없다. 최근 일일 예약도 일본이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모두투어(080160)도 "삿포로·도요토미 고속도로 인근 곰 출몰 소식은 있었지만 관광 일정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고 했다.

트레킹을 전문으로 하는 혜초여행사 관계자는 "지금은 일본 트레킹 비시즌으로 도호쿠·홋카이도 산악 코스 자체가 없고, 관련 취소나 문의는 전혀 없다"며 "오히려 하이킹·단풍·자연 관광 문의는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연의 상황을 방지하게 위해 일본정부관광국(JNTO) 등 일본 정부는 지난달 30일 '곰 대책 관계 각료회의'를 열고 피해 방지 패키지를 마련했다.

JNTO 관계자는 "관광객은 방문 지역의 출몰 정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곰을 목격했을 경우 침착하게 거리를 유지하라"고 당부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