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유럽·중동 손님 몰리는데…특수언어권 관광통역사 고작 8%
관광 수요 다변화에도 자격증 92% 영·중·일 편중
이기헌 의원 "정부 차원 인력 수급 대책 시급"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최근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현장을 맡는 관광통역안내사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유럽·중동 등 특수언어권 관광객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이들을 응대할 전문 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방한한 유럽권 관광객 수는 181%, 동남아권 150.6%, 중동권 99.9% 증가하며 관광 수요가 급격히 다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행 '관광진흥법'상 자격증 보유자만이 외국인 관광 안내를 할 수 있음에도 현재 관광통역안내사 인력 구조는 이러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자격 취득자 현황을 보면 전체의 92%가 영어·중국어·일본어에 편중됐지만, 특수언어권(동남아권·유럽권·중동권) 비중은 고작 8%에 불과했다.
특수언어권 연평균 합격자 수는 약 100명 수준으로 급증하는 특수언어권 관광 수요에 대응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자격증 보유자가 실제 현장 활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관광공사가 관광통역안내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 5138명 중 현재 관광통역사로 활동 중인 비율은 25.4%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활동 경험만 있거나(36.1%), 아예 활동 경험이 없는 경우(38.5%)로 자격증 보유와 실제 활동 인력 간 괴리가 컸다.
이기헌 의원은 "관광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단순히 자격증을 발급하는 데서 그칠 것이 아니라 실제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과 인력 활용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특히 특수언어권 관광통역안내사 확충을 위한 정부 차원의 장기적 인력 수급 계획 수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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