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이어 숙박쿠폰 87만장 더 푼다…지역관광 '이미 입증'
2024년 매출·고용 효과 뚜렷…2차 추경에 역대급 배포
디지털 접근 어려운 고령층은 여전히 사각지대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정부가 하반기 국내 숙박시장에 87만 장 규모의 숙박 할인권을 푼다. 추석 연휴와 단풍철을 포함한 가을 성수기, '여행가는달' 캠페인과 맞물려 비수도권 관광 수요 진작에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실제로 지난해 숙박세일페스타는 쿠폰 1장당 12배 이상의 소비 유발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지만, 디지털 소외층 배려와 지역 간 편중 완화 등 구조적 과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27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하반기 숙박세일페스타를 통해 총 87만 장의 숙박 할인권을 추가 배포한다.
이는 애초 봄 30만 장, 여름 40만 장 등 상반기 발행분을 포함해 연간 100만 장 배포를 목표로 했던 기존 계획을 크게 상회하는 규모이다.
87만 장 중 50만 장은 제2차 추가경정예산(147억 원)을 통해 확보했으며 산불·호우·항공기 참사 등으로 피해를 입은 특별재난지역에 대한 7만 2000장도 별도로 편성했다.
할인 대상은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비수도권 숙박시설이며 숙박료가 7만 원 이상이면 최대 5만 원의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아울러 이번 숙박세일페스타는 정부가 9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진행하는 '2025 여행가는달' 캠페인과 일정이 겹친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대규모 할인 정책인 여행가는달과 맞물리는 만큼 국내 관광 수요 진작은 물론, 비수도권 관광객 유입과 지역경제 회복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숙박 할인권의 효과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실제 2024년 숙박세일페스타에서는 95만 장의 쿠폰이 사용돼 약 1269억 원의 매출을 유발했으며 쿠폰 사용자를 통한 전체 여행 지출은 약 4364억 원에 달했다.
쿠폰 1장당 약 12.8배의 소비 유발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쿠폰 사용자는 약 240만 명에 이르며 이로 인한 생산 유발(8508억 원), 부가가치 유발(3774억 원), 고용 유발(3480명) 효과도 뒤따랐다.
특히 강원(유발효과 5.3배), 제주(5.1배), 경북(4.6배) 등 주요 지역의 지역유입률은 80%를 넘겼다. 숙소 유형별로는 호텔(5.1배), 펜션(5.0배)이 두드러졌다.
다만, 이러한 효과가 특정 지역과 숙소에 편중돼 있다는 점, 고령층 이용자의 접근성이 낮다는 점 등은 개선 과제로 지적된다.
실제로 60대 이상 이용자의 매출 효과는 3.7배로 40대(5.0배), 30대(4.7배)와 비교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할인권은 여기어때 야놀자, 인터파크, G마켓 등 44개 온라인 여행사(OTA) 통해 선착순으로 발급하며 이용자는 해당 플랫폼에서 쿠폰을 적용한 숙박 상품을 직접 예약해야 한다.
즉, 모바일 앱 중심의 예약 구조와 빠른 소진 속도는 고령층에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한국관광공사는 "숙박세일페스타 시작 후 어르신들이 직접 전화를 주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전용 콜센터와 1330 관광안내센터, OTA별 고객센터를 통해 전화 응대 중심의 안내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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