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누리호 5차에 부품 5종 탑재…우주서 기술 실증한다

LG이노텍·LG엔솔·LG전자 부품 공동 검증
2028년 자체 큐브위성 발사 추진…"우주 사업 기회 발굴"

지난 29일 전남 고흥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우주센터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연구진이 누리호 1·2단과 3단 결합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9.30 ⓒ 뉴스1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LG(003550)가 오는 7일 발사 예정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5차에 카메라·배터리·파워모듈 등 계열사 부품 5종을 탑재하고 우주 환경에서 기술 실증에 나선다.

누리호는 위성을 우주 궤도에 올리는 발사체로, 이번 발사에서는 LG 계열사 부품이 탑재된 큐브위성이 부탑재위성으로 실린다. LG 계열사들이 우주에서 공동으로 부품 실증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사이언스파크는 달 탐사 로버 개발 스타트업 무인탐사연구소와 함께 준비한 큐브위성(부탑재위성)에 LG이노텍(011070)·LG에너지솔루션(373220)·LG전자(066570) 등 계열사 부품 5종을 탑재한다고 6일 밝혔다.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하면 큐브위성은 고도 570㎞ 상공에서 약 60일간 부품별 작동 시험을 진행한다.

탑재되는 부품은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팩, LG전자의 파워모듈·자세제어 구동기·위성 통신용 안테나다. 카메라 모듈은 한반도 상공을 촬영해 데이터를 전송하고, 파워모듈과 자세제어 구동기는 위성의 전력과 자세를 제어한다. 배터리팩은 전원 공급과 함께 상태 정보를 수집하며, 안테나는 위성의 기본 통신 수단으로 활용된다.

이번 실증에는 COTS(Commercial Off-The-Shelf) 방식이 적용된다. 지상에서 신뢰성이 확인된 상용 부품을 우주 환경에 맞게 보완해 실제 우주에서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이다. 우주용으로 별도 개발하는 데 드는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G사이언스파크는 이번 실증을 통해 부품의 우주 환경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운용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향후 기술 보완과 고도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LG는 이번 실증을 시작으로 우주 사업 기회 발굴에도 속도를 낸다. LG사이언스파크는 2028년 자체 큐브위성 발사를 목표로 독자적인 위성 탑재 기술 검증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번 협업은 LG의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슈퍼스타트'를 통해 인연을 맺은 무인탐사연구소와의 협업에서 출발했다. LG사이언스파크는 2023년 무인탐사연구소를 육성 스타트업으로 선정한 뒤 지원해 왔다. 무인탐사연구소는 누리호 4차와 5차 부탑재 위성 공모에 연속 선정됐으며, 최근 12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LG는 지난해부터 우주항공청과도 우주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1월 미국 스타트업 사우스8 테크놀로지스와 항공우주용 배터리 셀 개발에 나서는 등 우주 분야에서 계열사별 기술 적용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는 "이번 발사는 LG의 기술이 우주 환경에서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첫 단계"라며 "지상에서 축적해 온 기술을 검증해 나가면서 국내 우주 산업 생태계에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세계 우주 산업 규모가 2030년 5900억 달러(약 791조 7800억 원), 2040년 1조1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