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종양 반려견 장 속 특정 세균 증가"…김건우 연구팀, 밝혀

FM동물메디컬센터, 국제학술지에 연구결과 게재
유선종양 개에서 '에거텔라 렌타' 유의하게 증가

Frontiers in Microbiology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유선종양이 발견된 반려견의 장에서 '에거텔라 렌타(Eggerthella lenta)' 세균이 대조군보다 높고 이는 에스트로겐 대사와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11일 벳아너스 회원 동물병원인 FM동물메디컬센터에 따르면 김건우 원장이 참여한 수의사 연구팀은 반려동물 유선종양과 장내 미생물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 논문을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Microbiology에 지난 2일 게재했다.

논문 제목은 'Estrobolome dysbiosis in canine mammary gland tumors: Eggerthella lenta as a candidate microbial marker for hormone-dependent mammary tumorigenesis(개 유선종양에서의 에스트로볼롬 이상:호르몬 의존성 유선종양 발생의 후보 미생물 마커로서의 에거텔라 렌타)'다.

이번 연구는 반려견 유선종양을 '장내 미생물과 호르몬 대사 사이의 연관성'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팀은 유선종양이 있는 암컷 개 11마리, 유선종양이 없는 성견 20마리, 2세 미만의 강아지 9마리 등 총 40마리를 대상으로 장내 미생물 구성을 분석했다.

16S rRNA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이용해 장내 미생물의 전체적인 구성을 비교하고 특정 세균을 확인하기 위해 종 특이적 qPCR 분석을 추가로 시행했다.

그 결과 장내 세균인 '에거텔라 렌타'가 유선종양이 있는 반려견에서 대조군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종 특이적 qPCR 분석에서도 에거텔라 렌타의 상대적 존재량이 유선종양군에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세균이 장내 에스트로겐 대사와 관련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장내 미생물의 변화가 에스트로겐의 장과 간 순환과 체내 이용 가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한 유선종양이 있는 반려견에서는 클로스트리디움(Clostridium)과 메가모나스(Megamonas) 등 일부 단쇄지방산(SCFA) 생성과 관련된 세균이 감소하는 경향도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종합해 유선종양 반려견에서 장내 미생물 생태계의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한 이번 연구 결과는 장내 미생물을 활용한 비침습적 바이오마커 개발 가능성에도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했다.

현재 유선종양의 진단은 신체검사와 영상검사, 세포검사 및 조직검사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향후 대규모 연구를 통해 특정 장내 미생물 패턴과 유선종양 사이의 연관성이 반복적으로 확인된다면 분변을 활용해 질병과 관련된 정보를 얻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파일럿 연구이기 때문에 에거텔라 렌타를 유선종양의 원인이나 확정적인 진단마커로 판단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건우 원장은 "이번 연구에서 유선종양이라는 질환을 장내 미생물과 호르몬 대사의 관점에서 살펴보면서 새로운 연구 질문을 만들 수 있었다"며 "향후 더 많은 환견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 연구와 호르몬 분석, 메타게놈 분석 및 미생물 대사산물 분석 등을 통해 결과를 추가 검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임상 경험과 데이터를 단순히 진료실 안에만 머무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를 통해 새로운 의학적 지식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FM동물메디컬센터가 진료와 연구가 함께 발전하는 동물의료기관으로서 반려동물 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가는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해피펫]

김건우 수의사(FM동물메디컬센터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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