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종이 선하증권 디지털로 바꾼다

선사·물류·금융·전자무역 핵심회사와 'e-B/L 컨소시엄' 출범
무역 서류 유통 5~10일에서 수 시간으로 단축 기대

eBL 발행 거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 단체사진. (왼쪽부터) 하나은행 이정현 단장, 태웅로직스 조용준 대표이사, 포스코인터내셔널 정경진 경영기획본부장, KTNET 김상훈 본부장, ZIM 이재훈 대표이사, 포스코플로우 권영주 신사업혁신실장.(포스코인터내셔널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 종이 선하증권(B/L)을 디지털로 전환하며 무역 프로세스의 디지털화에 속도를 낸다. 화물 소유권과 대금 결제의 근거가 되는 선화증권을 디지털 문서로 대체해 비용과 위험도를 줄일 방침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5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포스코플로우, 글로벌 선사 ZIM(ZIM Integrated Shipping Services Ltd.), 하나은행,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 태웅로직스와 '전자선하증권(e-B/L)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 e-B/L 컨소시엄이 공식 출범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컨소시엄에는 종합사업회사와 선사, 물류기업, 전자무역 플랫폼 운영기관, 금융기관 등 무역거래의 핵심 회사가 함께한다. 참여사는 e-B/L 발행·거래 인프라를 공동으로 구축하고 화주와 금융기관의 이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관련 제도 개선과 법제화에도 협력한다.

선하증권(B/L) 은 화물 소유권과 대금 결제의 근거가 되는 무역의 핵심 서류다. 현재 대부분 종이 원본으로 발행돼 수출자와 수입자, 선사, 은행을 거쳐 전달되는 데 통상 5~10일이 소요된다. 이 과정에서 국제 특송 비용이 발생하고 배송 지연과 분실, 위·변조 위험이 존재한다.

e-B/L은 이 같은 종이 원본을 디지털 문서로 대체해 발행·거래를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e-B/L이 확산하면 기존 5~10일이 걸리던 무역서류 유통 기간을 수 시간 이내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특송과 문서 처리 비용도 최대 80%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종이 서류와 국제 특송이 줄어 탄소 배출 저감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경진 포스코인터내셔널 본부장은 "이번 컨소시엄은 종합상사로서 수십 년간 축적한 무역 실무 노하우와 국내 최고 수준의 전자무역·금융 파트너가 결합해 한국형 e-B/L 생태계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e-B/L을 무역 DX의 핵심 과제로 삼아 회사의 수출입 업무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수출환어음 매입 등 무역금융 절차를 전자화하는 전자 네고(e-Nego) 체계 구축도 추진해 서류 작성부터 물류, 금융, 대금 회수까지 전반적인 디지털 연결성을 높일 방침이다. 이를 통해 업무 과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의 연계성과 활용도를 높이고 업무 효율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앞서 포스코인터내셔널 미국 법인은 무역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채권을 디지털자산으로 전환해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실증을 마쳤다. 매출채권 검증과 기록 업무를 디지털화하면서 기존 무역금융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이뤄지던 대사 업무의 복잡성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