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황리단길서 체험, 온라인서 산다"…경주·제주에 K-뷰티 수출거점 10월 개소

대형 채널 입점 어려운 지역 중소·인디 브랜드 체험·판매 기회 제공
경주 황리단길 등 관광지서 팝업 활용…제주는 크루즈 등 축제 연계

지난달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참코리아에서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정부가 국내 주요 관광지를 K-뷰티 수출 전초기지로 활용한다. 지역 중소 브랜드의 화장품을 직접 체험·구매한 후 현지에서도 온라인으로 재구매를 유도하는 것이 골자다.

올리브영이나 면세점 등 대형 유통 채널 진입이 쉽지 않은 중소·인디 브랜드를 외국인 소비자와 직접 연결하는 것이 핵심으로, 화장품업계 새로운 판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장서 체험하고 귀국 후 QR 재구매…바이어 수출 상담도 지원

26일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따르면 중기부는 올해 'K-뷰티 수출거점 육성 사업' 대상지로 경북 경주와 제주를 선정하고 오는 10~11월께 거점을 개소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에서 K-뷰티 제품 체험과 판매, 해외 바이어 상담과 인증·통관·물류 지원까지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외국인 관광객은 팝업스토어 등에서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제품에 온라인 구매 페이지로 연결되는 QR코드 등을 넣어 귀국 후에도 재구매할 수 있도록 설계할 예정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현장에서 제품을 직접 살 수도 있고 QR코드를 통해 온라인으로 구매하거나 본국에 돌아간 뒤 다시 구매할 수도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업 간 거래(B2B) 수출은 별도로 해외 바이어를 초청해 추진한다. 참여 기업과 바이어를 1대 1로 연결해 제품과 수출 조건을 논의하고 현장 또는 사후 협의를 거쳐 계약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성과도 방문객 수나 현장 판매액에만 두지 않는다. 바이어 상담 건수·상담액과 실제 수출 계약액까지 함께 집계할 계획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대형 뷰티 채널이나 면세점은 일반 중소 브랜드사가 입점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이번 사업은 지역 원료를 활용하는 지역 중소 브랜드사 등에도 외국인 소비자와 바이어를 만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은 50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0.7% 증가했다. 온라인 수출액도 7억 4000만 달러로 48.6% 증가했으며 온라인 수출 중소기업은 4051개사(+30.5%)로 수출액과 기업 수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경주는 관광+경산 제조 기반…제주는 기존 뷰티라운지 활용

경주와 제주는 같은 수출거점이지만 운영 방식은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은 외국인이 많이 찾는 경주를 체험·판매 현장으로 활용하고 화장품 연구·생산 기반을 갖춘 경산을 후방 지원 거점으로 연결한다.

경주 황리단길·금리단길 일원에는 상시 K-뷰티 거점과 체험형 팝업스토어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경산의 글로벌코스메틱비즈니스센터(GCBC)는 제품 연구·시험과 품질관리, 수출 대응 등을 지원한다.

경주에서는 외국인의 K-뷰티 소비 가능성도 확인됐다. 지난해 APEC 정상회의 기간 경주지역 외국인의 뷰티 업종 카드 승인액은 1억 2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00만 원)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제주는 이미 운영 중인 체험시설을 수출 허브로 고도화한다. 지난해 11월 제주시 칠성로에 문을 연 '제주 체험형 뷰티라운지'(In Beautiful Jeju)에 해외 바이어 상담과 라이브커머스 기능 등을 추가하고, 크루즈 입항·지역축제와 연계한 팝업스토어도 운영할 예정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9월께 지자체의 구체화된 사업계획을 다시 검토하고 보완할 예정"이라며 "사업 기간 등을 고려하면 10월이나 11월에는 개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경주와 제주에 이어 K-뷰티 지역 수출거점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yoonge@news1.kr